재미+정보 모두 잡은 '넘버원' 장수 비결 [위기탈출 넘버원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9.01 10: 07

상대방을 짓밟는 인신공격성 막말과 남들보다 튀어보이기 위한 4차원스러운 개그가 주류를 이루는 현 예능가의 추세 속에 삶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오감을 만족시킬 만큼 톡쏘는 자극적인 내용이 없으니 좀 더 센 것을 바라는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채널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살면서 꼭 알아야할 정보는 물론, 일정 수준의 품위를 지키면서 예능적 재미를 갖춘 이른바 '에듀(edu)+인포(info)+테인먼트(enter)'형 프로그램이 품귀 현상을 겪으면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위기탈출 넘버원'은 가벼운 웃음을 소비하는 오락성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유용한 정보를 소개하며,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지난 2005년 7월 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위기탈출 넘버원'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55분에 절체 절명의 순간 목숨을 지킬 수 있는 생존 노하우와 가전제품, 음식 등 생활 속에서 목숨을 위협하는 각종 위기에 대한 대처법과 예방법을 공개한다. 어느새 500회를 맞이한 장수 예능프로그램 '위기탈출 넘버원'이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을 짚어봤다.

 
●안전불감증 예방
1994년 서울 성수대교 붕괴, 이듬해 발생한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 등 우리나라의 대형 참사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이 만들어낸 '인재'(人災)였음을 알 수 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안전한 걸까? 지난해 세월호 침몰 참사와 올해 메르스 사태의 전말을 보면서 쉽사리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위기탈출 넘버원'은 '설마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겠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일깨운다. 초기에는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방관하거나, 상식을 지키지 않고 원칙을 무시하는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관행을 바꾸기 위해 작게나마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제작진은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 암을 예방하는 식습관, 올바른 착용법 등 바른 생활 습관과 사고 예방법, 그리고 사고 후 대처요령을 과학적인 설명으로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경각심을 일깨워주기에 매우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웃음 주는 개그맨들의 깨알 연기
진행자들의 활약도 시청률 견인에 기여를 한다. '위기를 탈출하는 법', '안전사용 설명서' 등의 코너에서 각각의 사례를 보여줄 때 개그맨들이 맛깔나는 재연으로 중요한 정보를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만든다. 리얼한 연기 덕분에 머릿 속에 더 깊게 남기도 한다. 
더불어 박은영과 이슬기, 이지연 등 아나운서들이 진행을 맡아 신뢰성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아나테이너' 다운 예능감을 살려 재미를 높인다. 반듯하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통통 튀는 콘셉트로 호감있게 다가온다. MC에 도전한 가수 김동국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력을 드러내며 다른 출연자들과 케미스트리를 빚어내고 있다.
연출을 맡은 한동규 PD는 OSEN에 "지상파 유일의 안전 예능 버라이어티로서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환기시키고 일상에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것 같다"며 "10년 이상 방송된 만큼 앞으로도 안전을 위한 예방책을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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