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에이스 에릭 해커가 에스밀 로저스(한화)와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해커는 2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NC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8월 4경기 4승 평균자책점 0.93으로 위력을 떨친 해커는 8월 마지막 경기인 이날도 한화를 상대로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했다. 시즌 16승을 거둔 해커는 유희관(두산)을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날 해커의 상대는 KBO리그 데뷔 후 3번의 완투와 2번의 완봉으로 한창 뜨거운 로저스였다. 로저스는 지난 22일 광주 KIA전에서 9이닝 10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국내 최고 투수라는 양현종(KIA)에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시즌 내내 최고 활약을 하고 있는 해커와 대결이 관심을 모으는 건 당연했다.

해커는 1회 이용규를 2루 땅볼, 정근우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김경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태균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2회에도 선두 제이크 폭스를 3루 땅볼 잡은 다음 최진행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회성을 우익수 뜬공, 조인성을 우익수 뜬공 돌려세우며 실점없이 막았다.
3회에도 강경학을 2루 땅볼, 이용규를 중견수 뜬공, 정근우를 2루 내야 뜬공으로 가볍게 삼자범퇴. 4회에는 선두 김경언에게 좌측 2루타를 맞고 무사 2루 상황에 몰렸지만 김태균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폭스를 중견수 뜬공, 최진행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위기를 극복했다.
여세를 몰아 5회 역시 해커는 김회성을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잡은 뒤 조인성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지만 강경학의 투수 앞 향하는 번트 타구를 과감한 2루 승부로 2사 1루를 만들었다. 이어 이용규의 잘 맞은 타구를 2루수 박민우가 다이빙캐치로 땅볼 처리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첫 실점은 6회 나왔다. 정근우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뒤 김경언에게 볼넷을 줬고, 김태균의 기습적인 희생번트에 당황한 NC 내야진의 야수 선택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하지만 폭스를 2루수 앞 땅볼로 유도, 4-6-3 병살로 연결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정근우가 홈으로 들어와 첫 실점했으나 후속 최진행을 유격수 땅볼 요리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1점으로 막아냈다.
NC 타선이 곧 이어진 6회 반격에서 3득점으로 역전해 해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7회 해커는 김회성과 조인성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한화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6이닝 3실점으로 물러난 로저스에 완승을 거뒀다. 총 투구수 114개. 최고 구속은 146km로 로저스(155km)보다 느렸지만 포심(25개) 커터(9개) 투심(3개) 등 패스트볼에 슬라이더(47개) 커브(22개) 포크볼(8개)까지 다양한 구종을 원하는 곳으로 구석구석 던졌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67에서 2.60으로 떨어뜨린 해커는 이 부문 1위 KIA 양현종(2.34)에게도 맹추격했다. 경기 후 해커는 "팀이 승리해서 너무 좋다. 후반에 우리팀 공격이 풀려 승리를 거둘 수 있었고, 포수 김태군이 뒤에서 잘 뒷받침해줘서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며 "개인 기록은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어차피 시즌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우리 팀에는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이 있다. 지금은 팀 우승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