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공격은 없었지만 존재감만으로도 '여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스타2 한국 최고의 여자 고수다웠다. 조주희의 기권으로 인해 와일드카드전 끝에 극적으로 4강에 오른 이가희는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스타2 '여제' 김가영이 4시즌 연속 WSL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가영은 27일 서울 가산 헝그리앱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MSI WSL' 이가희와 4강전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김가영은 지난 2013 WSL부터 4시즌 연속 WSL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이가희는 참신한 전략을 잘 살리지 못하면서 4강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는 예상했던 대로 김가영의 완승으로 마무리 됐지만 다소 싱거운 경기였다. 이가희의 올인 러시를 간판한 김가영이 본진이나 앞마당에서 상대 공격을 막아내면서 무난하게 거둔 경기였다. 이가희는 다소 급하게 들어간 올인 러시가 막히면 미련없이 항복을 선언했다.

1세트부터 이가희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김가영의 본진 정찰 대신 전진 우주관문을 건설한 이가희는 김가영의 자신의 뒷마당 지역에 공학연구소를 건설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예언자 생산 이후 공허폭격기를 모으면서 올인 러시를 준비했다.
상대방의 의도를 간파한 김가영은 앞마당 확장 대신 벙커를 3기까지 건설하고 미사일포탑을 함께 지으면서 이가희의 올인 러시를 방비했다. 공허폭격기의 분광정렬을 앞세워 이가희가 돌파를 시도했지만 땅거미지뢰에 벙커까지 갖춘 김가영의 입구 방어선을 돌파하는데는 무리가 있었다. 공허폭격기가 모두 추락하자 이가희는 주저없이 항복을 선언했다.
이가희의 올인 러시는 2세트에서도 계속됐다. 앞마당 확장을 가져가면서 그는 불멸자였다. 이가희의 선택을 지켜본 김가영은 앞마당을 가져갔지만 벙커와 미사일포탑을 올리면서 다시 한 번 그의 공격을 대비했다. 불멸자 2기가 모이자 이가희는 암석을 깨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성급하게 역장을 치면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김가영은 성급하게 상대를 쫓기 보다는 의료선을 기다리면서 이가희 공격을 느긋하게 방어했다. 의료선이 추가되자 김가영은 상대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손쉽게 항복을 받아냈다.
김가영은 3세트에서도 병영 반응로 건설 이후 앞마당을 가져가면서 상대방의 공세에 대해 방비했다. 이가희는 거신을 생산하면서 중후반에 힘을 실었다. 상대의 공격이 없자 김가영이 의료선 확보 이후 슬금슬금 병력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가희의 움직임이 없자 김가영은 의료선 대신 바이킹을 10기까지 모은 뒤 곧바로 공격에 들어갔다. 김가영은 순식간에 이가희의 거신과 주력군을 궤멸시키면서 3-0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 2015 MSI WSL 4강전 A조
▲ 이가희 0-3 김가영
1세트 이가희(프로토스, 6시) [바니연구소] 김가영(테란, 12시) 승
2세트 이가희(프로토스, 11시) [세종과학기지] 김가영(테란, 5시) 승
3세트 이가희(프로토스, 1시) [만발의 정원] 김가영(테란, 7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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