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가 시즌 처음으로 선발 포수로 출장한다.
폭스는 28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와 원정경기에 5번타자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첫 선발 포수로 배영수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지난 26일 대전 삼성전에 6회 교체 포수로 6이닝을 소화한 데 이어 이날은 포수로 시작부터 뛴다. 외국인선수가 선발 포수로 나서는 건 2004년 한화 엔젤 페냐, 2014년 넥센 비니 로티노 이후 KBO 역대 3번째.
폭스는 외야수로 분류돼 있지만 원래 포지션은 포수였다. 지난 2003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73수위로 시카고 컵스에 지명됐는데 포수로 입단했다. 이후 타격에 전념하는 차원에서 3루수·1루수 그리고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 포수였기에 애착이 크다.

지난주부터 장비를 차고 포수 수비 훈련을 시작한 폭스는 26일 삼성전에서 포수로 첫 출장했다. 6회부터 포수 마스크를 쓰고 11회까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안정감을 자랑했다. 포구 자세는 높았지만 안정된 블로킹과 송구능력을 자랑했다. 11회에는 박한이의 2루 도루를 저지하기도 했다. 타격에서도 홈런 포함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공수에서 강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김성근 감독도 "폭스가 포수로 괜찮게 잘하더라. 앞으로 포수로 자주 보게 될 것이다. 투수와 기분을 맞춰 호흡을 잘 이뤘다"고 호평을 내린 바 있다. 27일 정범모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공식 포지션 포수가 조인성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조인성 대신 선발 포수로 첫 출장의 기회를 잡았다. 경기 전 선발투수 배영수와 사인을 맞추며 경기 준비를 했다. /waw@o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