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13' 세든, SK에 날개 달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8.28 21: 14

SK 와이번스 좌완 선발투수 크리스 세든이 한국무대 통산 최고투를 펼쳤다.
세든은 28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총 113개의 공을 던지며 9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이로써 세든은 2013시즌 포함,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첫 완봉승을 거뒀다. SK는 LG를 4-0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세든은 1회말 임훈 손주인 박용택을 삼자범퇴로 잡으며 가볍게 스타트를 끊었다. 2회말에는 히메네스 양석환 이진영까지 삼자범퇴, 완벽한 경기 초반을 보냈다. 3회말 첫 타자 오지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최경철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그리고 오지환이 3루 도루를 시도했고, 그 순간 폭투가 나왔다. 오지환은 3루에서 홈까지 내달렸는데 세든이 홈에서 오지환을 태그아웃하면서 세든은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세든은 4회말에도 삼자범퇴를 달성했다. 5회말 2사후 위기에 놓였는데, 이진영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오지환의 내야안타에 2루수 김성현의 송구 실책이 나와 2사 2, 3루로 몰렸다. 그러나 최경철의 타구가 유격수 박진만의 정면으로 향하며 세든의 무실점은 계속됐다.
세든은 6회말 임훈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손주인을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해 6회를 마쳤다. 7회말에는 히메네스에게만 중전안타를 맞았고, 역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세든은 8회말에 네 번째 삼자범퇴, 9회말에는 박용택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든은 2013시즌 30경기 187⅓이닝을 소화하며 14승 6패 평균자책점 2.98의 특급활약을 했다. 하지만 세든은 2014시즌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부진했고, 올해 대만에서도 한국에서 보여준 모습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SK는 밴와트의 대체자로 세든을 선택, 세든이 2년 전 모습을 되찾아주기를 기대했다.
초반은 실망스러웠다. 7월 15일 NC를 상대로 한국무대 복귀전을 치렀는데 3⅓이닝 5실점을 조기강판 당했다. 8월 7일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6이닝 이상 소화는 7월 21일 두산전이 유일했다.
그러다가 세든은 8월 18일 KIA전에서 5⅔이닝 2실점, 8월 23일 NC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리고 이날 LG를 맞아 완봉승으로 2013시즌의 모습을 재현했다. 패스트볼 코너워크가 날카롭게 형성됐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각도도 좋았다. 이따금씩 한 가운데에 투구를 넣었지만, LG 타자들은 범타로 물러났다.
세든이 2013시즌의 모습을 완전히 회복한다면, SK는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4연승으로 5위 KIA를 사정권에 넣은 만큼, 얼마든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세든의 활약에 SK의 시즌 막판 대반전 여부가 달려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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