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루키 엄상백(19)이 데뷔 후 최고 피칭으로 시즌 3승을 낚았다. 시즌 초반 선발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던 엄상백이지만 모처럼 찾아온 기회에서 배짱투를 선보였다.
엄상백은 2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도 10-0으로 완승을 거두며 엄상백은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모처럼 엄상백의 시원시원한 투구를 볼 수 있었다.
엄상백은 올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 기회를 잡았다. 박세웅(롯데)이 떠난 자리에서 미래 토종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생각보다 빠르게 데뷔 첫 승을 거뒀다. 5월 19일 마산 NC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쾌투로 첫 승. 이후 5월 30일 수원 두산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2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수확했다.

그러나 1군 적응은 쉽지 않았다. 아직 세밀하게 던지는 능력이 부족했다. 이후 한 번도 퀄리티 스타트를 따내지 못했고 지난 13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후 23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 조범현 kt 감독은 “앞에서 한 번, 뒤에서 한 번 고르게 써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선발 기회는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당초 옥스프링-저마노가 27~28일 수원 KIA전 등판 예정이었지만 저마노를 29일 수원 SK전으로 조정했다. 그러면서 다시 맞게 된 선발 기회. 엄상백은 시즌 초의 위력적인 구위를 되찾았다. 1회부터 삼진 2개를 곁들이며 호투했다. 2회초 2사 1루 후에는 14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엄상백은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고 이범호에게 안타 1개를 더 맞았을 뿐. 7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호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 구속 147km에 이르는 패스트볼(48개)에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22개)을 효율적으로 던지며 KIA 타선을 완벽히 막았다. /krsumin@osen.co.kr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