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27)이 부상으로 일찍 교체되며 3연패를 당했다. 갈 길 바쁜 KIA로선 악몽의 원정길이 되고 있다.
KIA는 2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부상 조기 강판과 마운드 붕괴로 인해 0-10 대패를 당했다. kt와의 원정 2연전 싹쓸이 패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치열한 5위 경쟁에서도 앞서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IA는 전날 kt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의 호투에 막히며 3-5로 접전 끝 패배를 당했다. 루키 박정수도 4이닝 5실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상대 에이스와 대결에서 이길 수 없었다. 팀 타선도 6안타를 치는데 그치며 박정수를 충분히 돕지 못했다. 하지만 28일 경기에선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하기에 큰 기대를 걸어볼 만 했다.

예상대로 양현종은 경기 초반 호투를 이어갔다. kt 선발 엄상백 역시 안정적인 투구로 투수전 양상이 펼쳐졌다. 그러나 양현종은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2루 위기에서 오정복의 투수 강습 타구에 왼쪽 손목 윗부분을 맞았다. 오정복을 1루 송구로 아웃시켰지만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결국 2⅔이닝 투구 후 김광수와 교체됐다.
김광수는 2사 2루의 위기에서 이대형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4회에 팽팽한 0의 균형이 깨지고 말았다. 김광수는 4회말 마르테, 김상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폭투를 헌납하며 무사 2,3루의 위기. 박경수에게 던진 4구째 패스트볼(145km)이 가운데로 몰리며 좌월 선제 스리런포를 맞았다.
김광수는 2사 후 김사연에게 중전안타, 2루 도루를 허용하며 다시 위기를 맞았다. 이어 박기혁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4점째 실점했다.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최영필이 2⅓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심동섭이 7회말 선두타자 김사연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KIA는 그 후에도 투런포 2방을 포함해 5점을 더 실점하며 완전히 무릎을 꿇었다.
KIA는 지난 26일 인천 SK전에서 정상호에게 역전 끝내기 스리런포를 맞으며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그리고 27~28일 수원에서 최하위 kt를 맞아 심기일전했지만 부쩍 성장한 막내 kt를 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28일 경기에선 에이스 양현종이 부상으로 일찍 교체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위안거리는 양현종의 부상이 단순 타박상이라는 것 뿐이었다. /krsumin@osen.co.kr
수원=민경훈 기자 r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