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의 침묵은 끝, 태업설 잠재운 부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29 05: 57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9)는 지난 보름여 동안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 KBO리그 데뷔 후 이렇게 슬럼프가 길게 가 적은 없었다. 올 시즌 공수주 전 부문에서 최고의 활약을 한 테임즈라서 부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그 과정에서 테임즈는 뜻하지 않게 태업설에 휘말렸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첫 타석 삼진을 당한 이후 교체됐는데 김경문 감독은 테임즈의 무성의한 태도를 문제 삼았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강수를 두며 테임즈에게 팀 퍼스트를 주문했다.
공교롭게도 그 전후로 부진이 길어지면서 테임즈가 태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생겼다. 야구가 잘되지 않으면서 표정이 어두워지기는 했지만 평소에는 특유의 미소와 넉살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테임즈가 태업이라니 말도 안 된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도 "테임즈가 그동안 너무 잘 쳤다. 매스컴에서는 테임즈가 타율 4할도 기록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게 어디 가능한 것인가. 지금까지 너무 하이페이스였을 뿐 계속 잘 칠 수 없는 것이다. 페이스가 떨어질 때가 됐으니 부진도 당연한 것이다"며 항간의 불화설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테임즈는 뜻하지 않은 태업설을 한 번에 잠재웠다. 28일 마산 한화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 2도루로 활약한 것이다.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부터 27일 마산 한화전까지 11경기 32타수 4안타 타율 1할2푼5리 무홈런 3타점으로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지만 이날은 한 번에 4안타를 쳤다.
무엇보다 29개에서 아홉수로 묶여있던 도루를 30개로 늘리며15년 만에 KBO 역대 8번째 30-30 클럽 가입의 주인공이 됐다. 내친김에 도루 하나를 더 추가하며 테임즈 특유의 적극성이 살아났다. 적극적으로 치고 달린 테임즈는 모처럼 환한 미소를 만면에 보이면서 주위의 태업 의혹을 잠재웠다.
테임즈는 "도루 29개에서 오랫동안 멈춰있었는데 달성하게 돼 속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슬럼프로 인해 누구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이날 30-30 달성과 함께 마음의 짐을 털 수 있었다. 테임즈는 "앞으로도 만족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