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34)가 전매특허인 오른발 프리킥 결승골로 인천 유나이티드의 4연승을 이끌었다.
인천은 2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라운드 28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홈경기서 전반 9분 한의권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2분 뒤 케빈의 동점골과 전반 35분 이천수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승점 42를 기록하며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반면 꼴찌 대전(승점 11)은 광주전 승리 이후 2연패를 당하며 다시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인천은 출발부터 먹구름이 드리웠다. 전반 9분 만에 불운의 선제골을 내줬다. 상대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된 공이 박스 안에 떨어졌고, 한의권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상승세의 인천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단 2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케빈이 친정팀을 상대로 비수를 꽂았다. 헤딩 슛이 골키퍼에 막히자 리바운드 슈팅으로 대전의 골네트를 갈랐다.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은 이천수였다. 전반 35분 자로 잰 듯한 프리킥을 성공시켰다. 아크 서클 정면 25m 지점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뽑아냈다. 전매특허 오른발 프리킥이 대전의 골문 상단을 흔들었다.
그간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천금 결승골이었다. 이천수는 골을 넣은 직후 사이드라인으로 다가와 선수단과 얼싸 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5월 17일 부산전 골 이후 약 100일 만의 골맛이었다.
이천수는 후반전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후반 9분 케빈이 머리로 떨구자 문전으로 쇄도해 위협적인 움직임을 만들었다. 간발의 차로 발끝에 미치지 못했지만 대전의 간담을 서늘케 한 장면이었다.
이천수는 본업인 공격 외에도 태클을 곁들인 적극적인 수비로 홈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천수는 후반 18분 진성욱과 바통을 터치할 때까지 63분간 맹렬히 그리고 간절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도훈 감독의 믿음이 통했다. 그는 경기 전 "선수단 분위기가 좋고 자신감에 차 있다. 이천수는 목 부상 이후 컨디션이 올라와 선발로 내보냈다"고 기대했다.
이천수는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이날 경기 전까지 17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에 그쳤다. 유일한 1골도 페널티킥 골이었다. 그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였다. 2013년 겨울 인천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2년간 47경기 3골 8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천수가 부활 프리킥 결승골로 인천과 함께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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