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 120구' 유희관, 선두 해커 추격한 16승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8.29 21: 18

'한화 킬러' 유희관(29, 두산 베어스)이 시즌 최다 투구 수를 기록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다시 다승 선두에 올라섰다.
유희관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6피안타 8탈삼진 2볼넷 1실점했다. 선제 실점을 딛고 무실점 피칭을 계속한 유희관은 팀의 6-1승리 속에 시즌 16승(4패)째를 거둬 에릭 해커(NC)와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한화의 상위타선에 일격을 당해 실점은 빠른 시점에 나왔다. 1회초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1사에 정근우에게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았다. 그리고 후속타자 제이크 폭스를 상대로 유격수 방면 땅볼을 내줬고 그 사이 정근우가 홈에 파고들어 1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실점이 없었다. 2회초를 외야 플라이 3개로 간단히 넘어간 유희관은 3회초를 위기 속에서 실점 없이 넘겼다. 1사에 이용규를 좌전안타로 출루시키고 폭투를 범한 데 이어 정근우까지 볼넷으로 나갔지만, 후속타자 폭스를 유격수 땅볼 유도해 병살 연결하며 이닝을 끝내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수비의 도움까지 곁들여지며 유희관은 승승장구했다. 4회초 1사에 최진행의 좌전안타가 나온 뒤 김경언의 중견수 플라이 때 정수빈이 빠른 연결동작으로 1루에 강하고 정확한 송구를 해 미처 돌아오지 못한 최진행까지 아웃시켜 유희관은 투구 수를 아꼈다. 또한 5회초에는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이후에도 유희관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6회초 2사에 조인성이 볼넷으로 1루를 밟았지만 한화 타선은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유희관은 7회초 최진행과 김경언을 상대로 각각 싱커와 포심 패스트볼을 이용해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회성마저 싱커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이닝을 끝까지 책임졌다. 2사 후 이용규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와 정근우의 좌전안타, 그리고 더블 스틸에 실점 위기에도 몰렸지만 포심 패스트볼을 과감히 꽂아넣어 조인성을 삼진 처리하고 피칭을 마쳤다. 투구 수는 120개로 이번 시즌 최다였다.
이날 역시 130km대 초반의 포심 패스트볼과 주 무기인 싱커를 이용해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한 유희관은 적절한 완급 조절로 또 한 번의 승리를 낚았다. 발목 부상 후 복귀전이었던 지난 22일 수원 kt전에서는 7이닝을 소화하고도 패했지만,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유희관 본인은 다승왕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팀의 순위 경쟁을 위해서라도 매 경기 1승을 추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팀과 NC의 경쟁은 물론 유희관과 해커의 다승 대결도 점점 관심을 끌고 있다. /nick@osen.co.kr
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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