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이 맹활약한 한국남자농구가 존스컵 2연패를 당했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2015 제37회 윌리엄존스컵 러시아연합팀과 2차전서 84-86으로 패했다. 전날 이란에게 46-77로 완패를 당한 한국은 대회 첫 승에 실패했다.
존스컵은 9일 동안 8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다. 선수들은 전날의 피로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서 연이어 러시아를 상대했다. 러시아는 국가대표팀은 아니지만 프로선발로 구성돼 있다.

한국은 조성민의 외곽슛이 터지면서 26-28로 근소하게 1쿼터를 뒤졌다. 김종규는 골밑에서 득점을 쌓았다. 하승진이 버틴 골밑수비도 위력적이었다. 다만 순발력이 떨어져 2차 공격을 허용하는 경향이 짙었다. 한국은 41-46으로 뒤지며 전반을 마쳤다.
전날 이란 선수의 팔꿈치에 맞아 눈두덩이 찢어진 이승현은 반창고를 붙이고 경기에 임했다. 이승현은 투지 넘치는 리바운드와 정확한 점프슛으로 활약했다. 러시아 빅맨들은 3점슛까지 정확하게 쐈다. 반면 한국가드들은 오픈슛 기회에서도 3점슛을 넣지 못했다. 3쿼터 중반 45-56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김선형의 속공으로 59-65로 추격했다. 하지만 이승현이 다쳤던 눈두덩이를 또 맞았다. 이승현은 고통을 호소했지만 계속 출전을 감행했다. 러시아는 거친 플레이로 일관했다. 주포 조성민이 공을 가졌을 때 러시아 선수가 이를 강하게 뿌리쳤다. 조성민은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이어진 공격에서 러시아 선수는 조성민의 안면을 일부러 팔꿈치로 가격했다. 결국 조성민은 벤치로 물러났다.
67-70으로 추격하던 한국은 공격권을 가졌다. 이 때 김태술이 심판에게 항의하면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김선형의 3점슛과 속공이 터진 한국은 72-73으로 맹추격했다. 한국은 역전찬스에서 문태영이 쉬운 슛을 연거푸 놓쳤다. 김선형이 바스켓카운트를 터트리며 다시 추격에 불을 댕겼다. 김선형은 종료 1분 12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를 모두 넣어 81-81 동점을 만들었다.
김종규의 파울로 한국은 자유투 2구를 내줬다. 러시아는 1구를 실패하고 2구를 넣었다. 한 점을 뒤진 한국은 종료 52초를 남기고 문태영이 자유투 2구를 얻었다. 문태영은 하나만 성공해 82-82 동점이 됐다. 한국은 종료 29초전 다시 김종규의 파울이 나왔다. 김종규는 5반칙 퇴장을 당했다. 러시아는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어 84-82로 달아났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한국은 종료 9.7초를 남기고 김선형의 극적인 동점 리버스 레이업슛이 터졌다. 러시아는 종료 3초를 남기고 결승 골밑슛을 넣어 한국에게 패배를 안겼다.
김선형은 24점으로 최다득점을 올렸다. 김종규(11점, 5리바운드, 1블록슛)와 문태영(11점, 7리바운드, 5스틸)이 뒤를 받쳤다. 조성민은 3점슛 두 방 포함, 9점을 올렸다.
비록 패했지만 한국은 이란과의 1차전보다 훨씬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부진했던 김선형, 김태술 등 가드진이 살아난 것이 수확이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