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우완투수 김영민이 시즌 첫 선발승이 또 다시 불발로 끝났다.
김영민은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6차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동안 5연속 탈삼진을 뽑아내며 5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팀이 5-1로 앞선 5회초 주자 2명을 내보내면서 구원투수 한현희로 교체됐다. 눈앞에 보이던 시즌 첫 선발승이 물거품이 됐다. 팀은 7-2로 승리했다.
첫 걸음은 압권의 삼진쇼였다. 첫 타자 김원섭을 시작으로 김민우, 브렛 필을 강속구와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져 삼진처리했다. 2회에서도 이범호와 나지완도 변화구에 방망이를 헛돌리게 만들며 5연속 탈삼진을 뽑아냈다. 3회에서도 2사후 박찬호에게 볼넷에 이어 김원섭에게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았지만 김민우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하고 실점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4회 선두 필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주며 위기를 불렀다. 후속타자 이범호, 나지완을 내야뜬공으로 잡았지만 김다원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이홍구는 몸에 맞는 볼을 내줘 만루에 몰렸다. 대타 신종길에게 3유간을 빠지는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그러나 대타 황대인의 직선타가 2루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 추가실점은 막았다.
타선지원도 짭짤했다. 1회초 2사후 볼넷과 집중 3안타를 묶어 일찌감치 3점을 선사했다. 3회에서도 서건창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지원했고 4회 한 점을 추격당하자 5회초 스나이더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5-1로 달아났다. 타선이 김영민이 2년만에 선발승으로 가는 꽃길을 내는 듯 했다.
그러나 5회를 넘지 못햇다. 선두타자 김원섭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더리 김민우를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를 초래했다. 투구수는 74개였다. 염경엽 감독은 필을 상대하기는 벅차다고보고 한현희로 교체했다. 결국 김영민은 선발 3경기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눈에 보이던 선발승도 사라지고 말았다.
염감독은 경기전 "오늘 영민이가 5이닝 이상과 투구수 100개는 던져줄 것이다"고 기대했으나 중반의 승부처라고 판단하고 과감하게 교체했다. 한현희가 브렛 필을 3루수 병살타로 솎아내고 이범호는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주어 김영민의 추가실점은 없었다. 그러나 퀵후크에 선발승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김영민은 경기후 "선발투수의 임무가 최소 5~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게 임무인데 그것을 못했다. 아쉬움도 있지만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다음 선발등판에서는 부족한 것을 보완해 선발임무를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