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7, 두산 베어스)가 자신을 보기 위해 찾아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인상 깊은 투런홈런을 날렸다.
김현수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4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팀이 2-4로 뒤지던 8회말 1사 1루에 나온 김현수는 권혁의 초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시즌 19호 홈런. 이 홈런을 포함 3타수 1안타 2볼넷 2타점을 올린 김현수는 10회말 이동걸의 끝내기 폭투에 홈을 밟아 팀의 5-4 끝내기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은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환태평양지역 스카우트인 마티 브라운이 잠실구장을 찾아 김현수의 홈런을 지켜보기도 했다. 브라운은 현역 시절 일본에서 뛴 경험도 있고,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감독까지 지냈을 만큼 아시아야구에 대한 이해가 넓은 인물. 올해 들어 2번째로 한국을 찾은 그는 김현수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을 전반적으로 체크하기 위해 한국에 왔는데, 마침 찾아온 날 좋은 구경을 한 셈이다.

경기 후 김현수는 "앞에 빠른 민석이 형이 있어 초구로 빠른 공이 나올 것 같아 노리고 들어갔는데 중심에 맞아 좋은 결과가 있었다. 이겨서 좋고, 이길 수 있는 타점을 냈다는 게 중요하다. 타순에 관계 없이 감독님이 9번에 넣어주셔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순위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nick@osen.co.kr
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