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결산] 3대리그 첫 시즌, 경찰-상무 강세는 그대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8.31 06: 22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퓨처스리그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각 리그의 우승 팀이 가려진 동시에 각 팀의 미래 전력 지도도 그려지고 있다.
퓨처스 2개 리그가 3개 리그로 분할된 첫 시즌인 올해, 세 리그에는 절대적 강팀이 하나씩 있었다. 전체 일정은 9월 13일에 끝나지만, 세 리그의 우승팀은 이미 확정됐다. 우선 북부리그(경찰청, kt, 두산, LG)에서는 경찰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8월까지 100경기를 치른 경찰청은 57승 8무 35패로 북부리그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위 kt와의 격차는 10경기다.
중부리그(고양, 화성, SK, 한화)의 경우 NC의 퓨처스 팀인 고양이 51승 7무 41패로 2위 화성에 9.5경기차로 앞서 있다. 고양 역시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다. NC 퓨처스 팀은 1군에 진입하기 전인 2012년 나성범을 비롯한 유망주들을 앞세워 남부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3년 만에 퓨처스리그를 제패했다.

남부리그(상무, 롯데, KIA, 삼성)는 절대강자 상무가 66승 13무 22패로 2위 롯데와 19경기차를 보이고 있다. 1군 무대에서는 최강의 면모를 보이는 삼성이 퓨처스 남부리그에서는 38승 6무 51패로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다.
7할5푼의 승률을 보이고 있는 상무는 한때 8할에 육박하는 승률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상무의 박치왕 감독은 "8할 승률을 하지 못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욕심도 없었다. 무리하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그대로 지키면서 했다. 아픈 선수들은 빼주면서 원칙대로 선수 기용을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선수들을 관리하면서도 7할을 훌쩍 넘는 높은 승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개인성적에서도 성장한 선수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김상수(상무)는 14승 3패, 평균자책점 3.02로 남부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석권할 것이 매우 유력하다. 1.5군으로 분류되는 장진용(LG)은 평균자책점 1.78로 퓨처스 전체에서 압도적 1위다. 평균자책점 전체 2위인 김상수와 비교해보면 장진용이 퓨처스리그에서는 더 보여줄 것이 없는 투수라는 것을 새삼 알 수 있다.
타격 부분에서는 4할 타율이 나올지도 모른다. 김태진(고양)은 타율 4할4리, 4홈런 41타점 14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1군 경험이 많은 한동민(상무)은 현재까지 퓨처스리그 유일의 20홈런 타자(21홈런)다. 그리고 타점 부문에서는 조평호(고양)가 82타점으로 세 리그 전체에서 선두다.
기록은 풍성했지만, 제도적으로는 문제가 지적된 점도 없지 않았다. 올해 처음 도입된 리그 분할은 현장에 있는 감독들에게는 그리 와닿지 않는 면도 있었다. 총 102경기를 하는 각 팀은 동일 리그 내에서 상대와 18차전을 벌이지만, 다른 리그에 속한 팀과는 6경기씩만 치른다. 그러면서 특정 팀만 자주 만나고, 퓨처스리그의 최고 인기 매치인 경찰청과 상무의 자존심 대결도 6차례밖에 벌어지지 않게 됐다.
경찰청의 유승안 감독 역시 "(리그가 3개로 나눠지면서) 효과가 떨어졌다. 이동거리에 있어서도 크게 효율적이지 않다. 퓨처스리그는 1개인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는 향후 KBO 내부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진다면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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