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 골키퍼 권순태(31, 전북)가 국가대표팀 골문을 지킨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오는 9월 3일 라오스와의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권순태를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했다.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명성을 쌓아온 권순태였지만 유독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었다. 권순태는 국가대표 수문장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슈틸리케는 “골키퍼에서 대표팀 1위, 2위는 김승규, 김진현(세레소 오카사)이다. 그러나 김진현이 부상으로 빠졌다. 계속 데려갔던 정성룡(수원 삼성)도 군사훈련 중이다. 이번에야 말로 권순태를 안 뽑을 이유가 없었다. 소속팀에서 계속 잘하고 있고, 계속 지켜봤다. 그래서 이번에 발탁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권순태는 김승규(울산), 김동준(연세대)과 함께 골키퍼로 선발됐다. 사실상 권순태와 김승규의 싸움이다. 두 선수는 라오스전과 레바논전 한 경기씩 나눠 선발로 나올 것이 유력하다. 권순태는 자신을 어필할 기회를 잡았다.
권순태의 K리그 맹활약은 계속됐다. 전북은 30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8라운드에서 이동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성남FC를 1-0으로 제압했다. 11경기 무패(7승4무)를 자랑하던 성남의 기세가 전북에 의해 꺾였다.
전북이 이겼지만 결코 순탄치 않은 경기였다. 이동국의 결승골은 페널티킥이었다. 이후 이동국은 두 차례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날렸다. 국가대표에 처음 승선한 황의조는 세 차례나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그 때 마다 권순태의 신들린 선방이 터져 골문을 지켰다. 권순태의 철벽방어가 아니었다면 전북이 잡힐 수도 있는 경기였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국가대표 소집에 나서는 권순태를 격려했다. 최 감독은 “권순태는 팀에서 하는 만큼 대표팀에서 기회가 주어지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선수다. 자기 능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번 첫 소집이 선수에게 동기부여와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계속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권순태가 한국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주길 기대해본다. / jasonseo34@osen.co.kr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