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가 한 시즌 아니 불과 9일 만에 두 번이나 노히트 노런의 희생양이 됐다. 다저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컵스 투수 제이크 아리에타(사진)에게 9이닝 동안 볼 넷 1개만 얻었다. 앞서 3회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컵스 2루수 스탈린 카스트로 쪽으로 강습타구를 날리고 1루에 진루했지만 실책으로 기록 됐다.
다저스로서는 구단사상 18번째 당하는 노히트 기록이다. 다저스타디움에서는 1994년 4월 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켄트 머커에게 당한 뒤 21년 만에 맛 본 굴욕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다저스는 2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서 마이크 파이어스에게 올시즌 메이저리그 5번째 노히트 노런을 당한 뒤 불과 8경기 만에 다시 같은 수모를 당하게 됐다. 팀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두 번 당하는 노히트 노런 패배다.

그나마 다행스런 점은 다저스가 5연승 중이었다는 것이다. 시카고 컵스와 홈 3연전 시리즈도 2승 1패로 마쳤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승차 3.5게임차로 앞선 가운데 홈에서 3연전 맞대결을 시작하게 됐다.
경기 후 돈 매팅리 감독은 “아리에타가 충분히 기록을 세울 만 했나”늘 질문에 대해 “그렇다. 오늘 구위가 정말 좋았다. 우리가 공격을 제대로 풀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3회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타구가 실책으로 기록된 것에 대해서는 “무슨 설명을 하던지 현 시점에서 그게 경기 결과를 바꿔 놓지는 않는다.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어떤 여지도 없다. 우리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므로 그게 실책이든 안타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약 그게 안타로 기록 돼서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게 됐다고 치자. 그래도 그게 경기 결과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2년에 두 번 노히트 당한 것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는 말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날은 상대투수가 정말 좋은 구위를 갖고 있어서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뿐이다”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이날 선발로 나와 6이닝 2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된 알렉스 우드에 대해서는 “우리에게도 오늘 유리한 점들이 있었다. 선발 투수 알렉스 우드가 1회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안정을 찾아나갔다. 팀에 재앙은 아니었다. 마운드에서 6회까지 버텼고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매팅리 감독은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3연전에 대해 “3연전 시리즈 중 2경기에서 승리해 시리즈를 잡으려고 보통은 노력한다. (하지만)지금과 같이 종반으로 가는 시기에는 매경기 당일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말로 결의를 다졌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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