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복귀' kt, 갈 길 바쁜 롯데도 삼킬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9.01 10: 06

kt 위즈가 더 강력한 대포를 장착하고 울산 원정길에 나선다.
kt는 1일 확대 엔트리를 맞아 내야수 문상철, 신명철, 김선민, 댄 블랙과 투수 김민수를 1군으로 불러들일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외국인 타자 블랙의 복귀다. 블랙은 오른 손목 척골 실금 부상으로 지난 7월 20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이후 치료차 일본을 다녀왔고, 재활의 과정을 거쳐 8월 29일 처음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했다.
수원 성대구장에서 삼성 2군과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30일 이천 두산 2군전에선 3번 지명타자로 나와 첫 타석 우월 솔로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몸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마침 1일 확대 엔트리를 통해 1군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당장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롯데에는 분명 안 좋은 소식이다. kt는 후반기 가장 까다로운 상대 팀 중 하나다. 7~8월 두 달간 22승 21패(승률 5할1푼2리)를 기록하며 이 기간 동안 리그 4위를 마크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5.54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 타율 3할5리(3위) 팀 56홈런(2위)으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가 실점하면 그 이상으로 갚아준 게 타자들이다.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지난 8월 27일 수원 KIA전부터 8월 30일 수원 SK전까지 4연승. 5위 경쟁 팀들을 차례로 괴롭혔다. 이제 kt는 블랙까지 가세하게 된다면 쉬어갈 틈 없는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특히 블랙은 롯데를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롯데전 3경기서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 3홈런 5타점으로 화끈한 타격을 자랑했다. 올 시즌 기록한 7홈런 중 3홈런을 롯데전에서 기록할 만큼 좋았다.
롯데 입장에서 블랙은 악몽이다. 롯데는 개막 후 kt를 상대로 5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지난 6월 9~11일 kt와의 홈경기에서 싹쓸이 3연패를 당한 기억이 있다. kt가 이 3경기서 기록한 득점은 총 33득점이다. 아울러 무려 11홈런을 몰아치며 롯데 마운드를 맹폭했다. kt가 홈런의 팀으로 거듭난 것도 이날 경기 후였다. kt는 롯데 상대 5연패 후 강세를 보이며 시즌 상대 전적 6승 7패를 기록하고 있다. 1승만 더하면 균형을 이루게 된다.
무엇보다 kt는 최근 블랙 없이도 많은 홈런과 안타를 날렸다. 시즌 내내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는 앤디 마르테가 타율 3할6푼9리로 타격 부문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8월에는 무려 3할9푼8리 10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12홈런 34타점)에 이어 월간 홈런-타점 모두 2위다. 여기에 박경수가 한 달 동안 타율 3할7푼9리 7홈런 25타점, 김상현이 3할1푼3리 8홈런 24타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중심 타선에 블랙이 합류한다면 어떤 팀 투수들도 쉽게 상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블랙의 복귀전은 갈 길 바쁜 롯데를 상대로 이뤄지게 됐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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