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박해민' 삼성, 2년 연속 도루왕 배출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9.01 10: 35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발빠른 선수가 많을수록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 등 여러모로 유리하다. 그래서 현대 야구에서 스피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하고 있다. 삼성이 2년 연속 도루왕 배출에 도전한다.
2013년 무릎 통증에 시달리며 의도적으로 도루 시도를 자제했던 김상수는 지난해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을 선보이며 구단 역대 첫 도루왕(53개)에 등극했다. 이번에는 박해민이 대도 계보를 이어갈 기세.
김상수의 도루왕 등극에 큰 힘이 됐던 김평호 주루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박해민은 도루왕이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박해민은 스타트가 조금 느리지만 대신 상대 투수의 약점을 파악하는 능력이 좋아 패턴을 이야기해줬을 때 잘 흡수한다"는 게 그 이유다.

박해민은 31일 현재 46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박민우(NC)에 4개차로 앞서 있다. 성공률은 무려 8할6푼8리.
박해민은 그동안 도루 횟수보다 성공률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할 수 있을때 해야 한다. 나가면 뛰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일 뿐이다. 옆에서 도와주는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덕분"이라면서 "몇 개 뛰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성공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이어 "작년보다 높은 성공률(81.8%)을 기록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도루 실패가 많으면 팀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박해민은 지난달 28일 두산전서 세 차례 도루를 성공시켰다. 자신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 30일 LG전에서는 7-9로 뒤진 4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상대의 악송구를 틈타 홈까지 파고 들었다. 박해민의 뛰어난 주루 능력을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도루왕에 대한 욕심은 나지만 지난해 신인왕 경쟁처럼 욕심을 부린다고 되는 건 아니다"고 말을 아꼈던 박해민은 생애 첫 대도 등극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팀 승리가 우선이지만 도루왕에 관심이 있다. 도루 3개를 성공시키며 도루왕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송진우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시즌 시작할때 타이틀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고 말했다. 도루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는 박해민이 생애 첫 도루왕에 등극한다면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탑 외야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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