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을 많이 책임지는 투수들을 일컬어 '이닝이터'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이닝을 많이 먹는다는 걸 의미한다. 이닝이터는 투수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수비를 하는 야수들 중에서도 이닝을 꾸준하게 먹는 선수들이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책임진 선수는 LG 오지환이다. 오지환은 997⅓이닝으로 리그 전체 야수 중 수비 이닝 1위에 빛난다. 그것도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 포지션이란 점에서 돋보인다. LG의 119경기 중 118경기를 출장한 오지환은 117경기(113선발)를 유격수로 수비에서 공헌했다.
넥센 중고신인 내야수 김하성이 오지환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이다. 995⅓이닝으로 오지환에 2이닝 차로 뒤진 리그 전체 2위. 김하성 역시 풀타임 첫 시즌부터 유격수로 이만큼 뛰었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만하다. 김하성은 넥센의 118경기 중 115경기를 뛰었는데 모두 유격수 선발출장이다.

3위 외야수 최다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kt 이대형이다. 총 977이닝을 뛰었다. 주포지션인 중견수로 가장 많은 845⅔이닝을 책임졌고, 좌익수로 130⅓이닝, 우익수로 1이닝을 뛰었다. 이대형도 kt의 118경기 중 117경기를 뛰며 1경기밖에 결장하지 않았다. 큰 부상 없이 kt 외야를 든든히 커버하고 있다.
4위는 NC 외야수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우익수로 962이닝, 중견수로 9이닝을 소화하며 총 971이닝을 수비했다. 나성범은 NC의 116경기를 빠짐없이 출장하고 있는데 113경기를 선발 우익수로 뛰었다. 나성범은 지난해에도 1029이닝을 외야수로 소화했는데 올해 2년 연속 1000이닝 돌파가 유력하다.
5위는 삼성의 외국인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 나바로는 주포지션 2루수로 851⅓이닝, 유격수로 110이닝을 뛰며 총 961⅓이닝을 뛰었다. 외국인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책임지며 공격 못지않게 공헌도를 자랑한다. 나바로는 올해 삼성의 117경기 중 114경기를 뛰면서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 넥센 1루수 박병호(956⅓이닝), 삼성 중견수 박해민(954⅔이닝), 두산 좌익수 김현수(934이닝) NC 중견수 이종욱(928이닝), KIA 1루수 브렛 필(922⅓이닝), 롯데 3루수 황재균(915⅓이닝), NC 2루수 박민우(913⅓이닝), 두산 유격수 김재호(912⅓이닝), 삼성 좌익수 최형우(911⅔이닝) kt 2루수 박경수(908⅓이닝) 등의 순서다.
체력 소모가 가장 극심한 포수 포지션에서는 NC 김태군이 리그 최다 886⅓이닝 동안 마스크를 쓰며 안방을 지켰다. 김태군은 올 시즌 NC의 116경기를 모두 뛰었는데 그 중 112경기에 선발출장했다. 이미 지난해 108경기(98선발)에서 785이닝을 넘어 포수 전경기 출장에 도전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