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장필준의 데뷔 첫 등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필준은 30일 대구 LG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총 투구수 52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33개. 직구(32개) 최고 142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체인지업(13개), 투심 패스트볼(3개), 커브(2개), 슬라이더(2개)를 섞어 던졌다.
장필준은 1회 임훈의 우전 안타, 박용택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먼저 내줬다. 이진영의 내야 안타로 2사 1,3루 위기에 놓인 장필준은 서상우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월 스리런을 얻어 맞았다. 비거리는 120m. 곧이어 오지환을 3루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 마무리.

2회 선두 타자 최경철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장필준은 박지규, 임훈, 정성훈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막아냈다. 3회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박용택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110m 짜리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삼성은 장필준 대신 김기태를 마운드에 올렸다.
류중일 감독은 1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장필준은 좀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키지 않았는데 상황에 따라 중간 계투로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 첫 등판이라 긴장해서 그런지 직구 스피드가 많이 안 나왔다"고 덧붙였다.
류중일 감독은 평소 장필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시원시원하게 잘 던진다"고 다이나믹한 투구폼을 칭찬했었다. 하지만 1군 데뷔전에서는 류중일 감독이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미국에서 와일드하게 던졌는데 지금은 팔스윙이 느려진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