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속에서도 라오스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한 슈틸리케호의 훈련은 계속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를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슈틸리케호는 1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이틀째 발을 맞췄다.
오후 6시 30분 보조경기장에 소집된 선수들은 스트레칭 후 가볍게 원터치 패스훈련을 했다. 비슷한 포지션의 선수들끼리 대부분 한 조를 이뤘다. 이청용, 기성용, 손흥민, 김영권 등이 한 조를 이뤄 화기애애하게 연습에 임했다. 석현준, 황의조 등 공격수들은 따로 발을 맞춰보는 모습이었다.

30분이 지나자 화성에 장대비가 쏟아졌다. 취재진은 황급히 비를 피해 지붕을 찾았다. 태극전사들은 흔들림 없이 훈련에 임했다. 두 팀은 나눈 대표팀은 A팀이 크로스에 이은 슈팅 마무리 훈련을 했다. 오랜만에 승선한 석현준의 의욕이 돋보였다. 라오스의 밀집수비를 깨기 위한 비책이었다. B팀은 코너킥 상황과 프리킥 상황 등 세트피스를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 손흥민은 전담프로키커로 날카로운 킥을 보였다.

한 시간 가량 훈련이 진행되자 빗줄기가 잦아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원을 소집했다. 이어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은 7대7 미니게임을 실시했다. 반으로 좁힌 골대에서 서로 공을 뺏어 슈팅까지 펼쳤다. 실전을 방불케할 정도로 거친 몸싸움과 강한 슈팅이 터졌다. 그 와중에 손흥민이 자책골을 넣자 선수들은 웃음이 터졌다. 손흥민은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화려한 드리블로 한 명을 제치고 슈팅을 떄렸다. 슛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웃었다.
이재성 등 몸이 좋지 않은 B팀은 3대3 족구로 볼감각을 키우며 가볍게 훈련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80분 정도 전술훈련에 임한 선수들은 마지막 10분 동안 슈팅과 크로스를 가다듬은 뒤 훈련을 마쳤다. 가상의 상대 라오스의 밀집수비를 깨기 위한 슈틸리케호의 열기는 장대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독일무대서 이적이 성사된 구자철과 박주호가 레바논 현지서 곧바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화성=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