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안영명(31)이 퀄리티 스타트 역투로 9승을 올리며 10승 고지를 눈앞에 뒀다.
안영명은 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다. 한화가 8-2로 승리하면서 안영명은 시즌 9승(6패)째를 수확했다. 구원투수 권혁과 함께 팀 내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안영명은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대전 삼성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홈런 포함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4일 휴식을 이기지 못한 채 공 14개에 조기 강판됐지만 이날은 달랐다. 5일을 쉬고 나온 안영명의 공은 살아 움직였다.

1회 신종길을 2루 땅볼로 잡은 뒤 김원섭·김주찬을 각각 루킹-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 타자 모두 몸쪽 직구를 과감하게 던져서 삼진 처리했다. 2회 선두 브렛 필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은 다음 이범호에게 중전 안타르 내줬지만, 김민우를 유격수 병살로 돌려세웠다. 계속된 2사 1루에서는 박찬호를 직구로 루킹 삼진.
3회에도 이홍구를 3루 땅볼, 신종길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김원섭을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이번에는 슬라이더를 결정구 삼았다. 4회 역시 김주찬과 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이범호를 몸쪽 직구로 3루수 앞 병살을 유도했다. 5회에도 나지완과 박찬호를 슬라이더-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6회에는 선두 신종길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은 뒤 김원섭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1사 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필을 우익수 뜬공, 이범호를 유격수 내야 뜬공 처리하며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총 투구수 101개 시즌 4번째 퀄리티 스타트. 지난 경기 부진을 완벽하게 만회하는 위력적인 투구였다.
이날로 안영명은 시즌 9승째를 올렸다. 7승을 거둔 이후 9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해 애간장을 태웠으나 최근 3경기에서 다시 2승을 따내며 10승을 목전에 뒀다. 안영명 개인적으로는 지난 2009년 11승에 이어 6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한화 팀으로 볼 때도 의미 있는 기록이 다가왔다. 한화의 마지막 10승 투수는 류현진(LA 다저스)으로 지난 2011년 11승을 거둔 게 마지막이다. 2012~2014년 3년간 10승 투구가 탄생하지 않았다. 올해 안영명이 류현진에 이어 4년 만에 한화의 10승 투수로 등극할 기세다.
경기 후 안영명은 "홈런을 허용했지만 자신 있게 던졌다.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갔는데 타자들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해 무심의 생각으로 한 것이 주효했다. 특별히 10승을 의식하기보다 1경기씩 최선을 다하다 보면 10승, 11승도 가능하다. 남은 경기도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waw@osen.co.kr
청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