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10년 연속 20도루 자축쇼 '3안타 폭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9.01 21: 37

한화가 KAI와 맞대결에서 5위 자리를 지켜냈다. 정근우(33)가 10년 연속 20도루 대기록을 자축하는 3안타 활약으로 한화의 5위를 온몸으로 지켰다. 
정근우는 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홈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2루타 포함 4타수 3안타 3득점 1볼넷 1도루로 활약하며 한화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7회 시즌 20번째 도루에 성공, 2006년 10년 연속 20도루 대기록을 세워 존재가치를 높였다. 
정근우는 1회 첫 타석부터 한화의 공격첨병 역할을 했다. KIA 선발 홍건희의 148km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용규의 타석 때 초구부터 스타트를 끊었다. 이용규의 타구가 우중간을 빠지자 정근우는 2~3루를 지나 홈까지 질주하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1-1 동점으로 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도 정근우의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았다. 3구 좌측 폴대를 살짝 빗나가는 파울홈런을 쳤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용규의 좌중간 안타에 빠르게 스타트를 끊어 3루까지 진루했고, 김경언의 중전 적시타에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결승점을 올렸다. 
6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용규 타석에 곧바로 2루 베이스를 훔쳤다. KIA 유창식-이홍구 배터리의 타이밍을 여유 있게 빼앗으며 시즌 20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비록 추가 득점으로 연결은 되지 않았으나 KIA를 압박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시즌 20번째 도루와 함께 정근우는 개인 통산 10년 연속 20도루 기록을 세웠다. SK 시절이었던 2006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빠짐없이 매년 20도루 이상 성공했다. KBO리그에서는 최초의 기록. 10년간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체력소모가 큰 도루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의미 있는 기록이다. 
정근우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중앙 펜스를 향하는 2루타를 치고 나가며 3안타 경기를 완성한 뒤 이용규의 중전 적시타 때 쐐기 득점에 성공했다. 정근우는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및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가동하고 있다. 어느새 시즌 타율도 3할1푼1리까지 끌어 올렸다. 주 포지션 3번(.370) 타순뿐만 아니라 1번(.333) 타순에서도 3할대 중후반 고타율을 기록하며 중심타순과 테이블세터를 가리지 않고 제 몫을 다한다. 정근우의 힘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waw@osen.co.kr
청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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