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넥센, '플랜 D'도 끄떡없는 강타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9.01 21: 37

넥센 히어로즈가 줄부상 속에도 흔들리지 않고 연승 모드를 이어갔다.
넥센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호투와 박병호의 3안타(1홈런) 4타점 활약을 앞세워 11-2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승패 마진 10을 회복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넥센은 이날 파격적으로 달라진 라인업을 가동했다. 우선 박병호가 포지션을 옮겼다. LG 소속이었던 2011년 4월 22일 잠실 KIA전 이후 1593일 만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기존의 3루수 자원이었던 김민성이 지난달 28일 발목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데 이어 바로 다음날인 29일 윤석민이 발가락 골절로 말소됐다. 김지수도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해 3루가 비었다.

유격수도 바뀌었다. 올 시즌 주전을 꿰찬 김하성이 30일 광주 KIA전에서 팔꿈치에 공을 맞으면서 이날 장시윤이 데뷔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오늘은 시즌 전 준비한 '플랜 C'도 아니고 '플랜 D'다. 특히 병호의 3루 수비는 시즌에 쓰고 싶지 않았던 포지션"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3루가 텅 비면서 박병호가 3루에 들어가는 대신 서동욱이 1루수로는 시즌 처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이날 서동욱이 폭발했다. 서동욱은 8번타순에서 4회 경기를 뒤집는 재치있는 2타점 내야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5회에는 7-1에서 9-1로 달아나는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렸다.
주전 내야수가 거의 빠진 가운데 전 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간 박병호는 이날도 역시 3안타(1홈런)로 4타점을 몰아치며 4번타자로서의 신뢰를 지켰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다들 한 달씩은 엔트리를 비웠는데 병호가 계속 뛰어주고 있다.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박병호, 서동욱 외에도 넥센은 지난달 23일 잠실 LG전 이후 7경기 연속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타격의 팀 이미지를 굳혔다. 이날 선발 피어밴드도 6이닝 2실점으로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줬다./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