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는 거의 최하위가 확정된 팀이다. 1,2위나 5위 싸움보다는 다음 시즌을 위해 전력을 구축하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매 경기를 순위 싸움 하듯이 나서고 있다.
kt는 시즌 막판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팀 중 하나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kt가 연달아 순위 싸움 중인 팀들을 격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kt는 지난달 27일 수원 KIA전부터 8월 30일 수원 SK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을 괴롭혔다. 단순히 우연이 아닌 꾸준한 상승세로 이뤄낸 결과였다.
그리고 1~2일 울산 문수구장에선 역시 5위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8위 롯데 자이언츠를 만났다. 롯데는 현재 5위 한화와 3경기 차에 불과하다. 연패 혹은 연승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 kt는 절대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비록 1일 경기에선 연장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다. 5연승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가져갈 만큼 집중력을 보여줬다.

물론 신생팀이고 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기에 매 경기가 순위 싸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모든 경기를 포스트시즌 치르듯이 하고 있는 팀들을 상대로 설렁설렁 할 수도 없는 법이다. 게다가 조범현 kt 감독은 1일 롯데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100패’에 대해 언급했다. ‘몇 승을 더 해야 100패를 면할 수 있냐’는 질문이었다. kt는 남은 25경기서 2승만 더 해도 100패는 면한다.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
하지만 kt는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단순히 100패를 면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조 감독은 1일 경기에 앞서 “앞으로는 투수들을 한 번씩 시험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보단 다음 시즌이 중요한 kt이기에 필요한 전력이다. 그러나 그 시험 속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조 감독은 “각 파트별 코치들에게 선수들에게 순위 싸움을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라고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거의 최하위를 확정짓고 있는 kt이지만 선수들에게 확실히 동기부여를 하기 위한 방법이다. 또한 긴장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선수들에게 확실히 도움이 되기 때문. 조 감독은 항상 “시즌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표면으로 드러난 성적도 중요하지만 시즌을 어떻게 마쳤느냐도 신생팀에겐 분명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조 감독은 다음 시즌 도약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kt가 시즌 막판 저력을 발휘하는 만큼 이에 맞서는 상대 팀들도 절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오히려 경계 대상 1호에 kt의 이름이 오르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