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꽃은 홈런,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상징도 홈런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한화는 홈런이 103개로 LG(96개)에 이어 두 번째 적은 팀으로 장타력 실종이 아쉬웠다.
하지만 최근 10경기만 놓고 보면 한화보다 화끈한 대포 군단은 없다. 지난달 20일 대전 kt전을 시작으로 10경기에서 무려 18개의 홈런을 폭발하고 있다. 같은 기간 리그 최고의 홈런군단 넥센(16개)을 능가하는 전체 1위의 기록. 경기당 평균 1.8개의 홈런 숫자는 인상적이다.
이 기간 동안 햄스트링 통증에서 벗어나 돌아온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가 3개의 홈런을 터뜨린 게 가장 눈에 띈다. 어깨 부상을 딛고 복귀한 김회성도 폭스와 같은 3개의 홈런을 가동했고, 최고참 포수 조인성도 하위타선에서 3개의 홈런으로 만만찮은 힘을 보탰다.

여기에 정근우·김태균·김경언 1982년생 동갑내기 트리오도 나란히 2개씩 홈런을 때렸다. 최진행·정현석·권용관도 1개씩 홈런을 때리며 홈런 행진을 발을 담갔다. 한화는 최근 홈런포를 기록한 6경기에서 4승2패를 거두며 확실히 홈런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한화 쇼다 고조 타격코치는 최근 홈런포 폭발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쇼다 코치는 "주전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온 게 크다. 폭스와 김회성이 돌아와서 홈런을 쳐주고 있는데 주전으로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선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장타가 아쉬웠는데 점점 좋아져 간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폭스의 힘이 단연 돋보인다. 햄스트링 통증을 딛고 돌아온 폭스는 선발출장 기회를 늘려가며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시즌 타율은 2할5푼6리로 낮은 편이지만, 안타 11개 중 3개가 홈런이라는 점은 그의 파워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폭스가 5번 타순에서 무게를 잡아주며 김태균을 뒷받침하고 있다.
쇼다 코치는 "폭스는 장타를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다만 타격할 때 몸이 열리는 게 빠르다. 센터 중심으로 보내는 타격을 한다면 더 좋아질 수 있다. 폭스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고 말했다. 홈런 3개가 모두 당겨 친 홈런이었는데 밀어치기 능력을 조금 더 키우면 위력이 배가 될 것이란 기대.
한화는 올 시즌 리그 최다 123개의 희생번트에서 나타나듯이 작은 야구를 구사한다. 장타에 대한 갈증이 심했지만, 폭스·김회성의 복귀를 기폭제 삼아 시원한 홈런 야구가 부활했다. 한화의 부활한 홈런 야구가 5강행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청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