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가 2일(이하 한국시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투수 잭 그레인키를 8번, 중견수 작 피더슨을 9번 타자로 하는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다저스가 올 시즌 131경기에서 투수가 9번이 아닌 8번 타자로 출장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다저스는 7월 7일 피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를 치르면서 당시 선발 투수였던 이미 가르시아를 8번에 위치시키고 9번 타자로는 지미 롤린스를 기용했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의미는 다른 것 같다.7월 필라델피아전은 이른바 불펜게임을 하는 날이었다. 가르시아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고 대타를 계속 활용한다는 가정에서 롤린스를 9번에 위치시켰다.

하지만 2일 경기에 등판하는 그레인키는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 상황이다. 돈 매팅리 감독은 이유를 “상대선발이 좌완 매디슨 범가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가너와 클레이튼 커쇼가 맞대결하는 것 보다 그레인키가 낫다. 그레인키는 우타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고 피더슨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 없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면에서 만족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매팅리 감독의 이런 라인업은 우선 그레인키의 타격 실력에 대한 신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안타수(12개) 홈러(2개)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타격을 자랑하는 범가너에 비견 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꼽힌다. 번트 등 작전 수행능력도 뛰어나다(시즌 타율은 .218이다).
전날 샌프란시스코와 연장전에서 대타로 클레이튼 커쇼를 기용한 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온 질문도 “커쇼 대신 그레인키가 왜 나오지 않았냐”는 것이었다(매팅리 감독은 "내일 선발이기 때문"이라고 대답. 당연한 대답이다).
하지만 피더슨의 현실 역시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다저스는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부상자 명단에 오름에 따라 중견수로 뛸 수 있는 우타자가 없다. 이 때문에 피더슨이 라인업에는 올라왔지만 최소한 좌투수 상대로는 그레인키보다도 더 신뢰감이 적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피더슨은 올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85타수 18안타(.212) 3홈런을 기록했다. 우투 상대 타율 역시 316타수 67안타로 좌투수 상대 타율과 똑같은 .212이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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