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KIA, 팀 타율 .252 '창단 최저 위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9.02 13: 17

KIA 타선의 침묵이 오래 가고 있다. 지금 이대로라면 창단 최저 팀 타율 기록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1일까지 KIA의 팀 타율은 2할5푼2리로 10개 구단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3~4월 팀 타율 9위(.252)로 시작한 KIA 5월에만 5위(.252)로 상승했을 뿐 6월 10위(.237) 7월 9위(.267) 8월 10위(.236)로 3개월째 장기간 타격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리그 평균 타율이 2할7푼8리로 타고에 가까운 시즌이라 KIA의 타격 침체는 더욱 도드라진다. 넥센(.302) 삼성(.301)처럼 3할대 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팀도 2개나 있다. KIA 바로 위에 위치한 팀 타율 9위 LG도 2할6푼1리를 기록, KIA보다 1푼 가량 높다.

지금 이대로라면 KIA는 2001년 해태에서 KIA로 창단한 뒤 최저 팀 타율을 기록할지도 모른다. 2001년 이후 KIA라는 이름으로 기록한 최저 팀 타율은 2006년 2할5푼5리. 하지만 당시에는 리그 평균 타율이 2할5푼5리인 투고타저 시대로 KIA 팀 타율은 그해 리그 3위였다.
해태 시절 포함 타이거즈 역사를 통틀어 팀 타율 최하위를 한 것은 두 번뿐. 2000년 해태 시절 8위(.252)에 그쳤고, KIA 창단 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냈던 2009년(.267)에 팀 타율 최하위였다. 하지만 2009년은 팀 홈런 3위(156개) 득점권 타율 2위(.278)로 결정력이 있었다.
반면 올해는 팀 홈런도 7위(110개)에 머물러 있고, 득점권 타율도 9위(.254)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시즌 팀 최다 6연패의 늪에 빠진 것도 결국 이 같은 타선의 침묵이 크다. 6연패 기간 동안 KIA는 팀 타율 2할2푼6리에 그치며 경기다 평균 3득점으로 묶여있다. 이래서는 이기기 어렵다.
KIA는 올 시즌 3할 타자가 브렛 필(.331)이 유일하다. 규정타석 타자도 필과 이범호(.264) 2명뿐이다. 나지완(.236)이 시즌 내내 깊은 부진에 시달렸고, 김주찬(.339)·신종길(.276)·최희섭(.256)·김원섭(.256) 등 베테랑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열 이탈한 영향이 크다. 김호령(.220) 강한울(.213) 최용규(.227) 박찬호(.206) 등 신진 세력들은 수비에 비해 타격이 떨어진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김주찬이 9월부터 부상에서 돌아오며 타선에 힘을 실어줬다는 점이다. 그는 복귀전이었던 1일 청주 한화전에서 2안타 멀티히트를 터뜨렸다. 신종길의 타격감도 오름세에 있고, 필은 늘 그렇듯 꾸준하다. 타선 침체에서 벗어나야만 KIA의 5강 기적도 이뤄질 수 있다. /waw@osen.co.kr
청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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