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전’ 동부 라샤드 제임스, 물건이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9.02 19: 35

라샤드 제임스(25)가 동부 공식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원주 동부는 2일 오후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 KCC 아시아프로농구챔피언십 1차전에서 필리핀대표 토크앤텍스트를 110-71로 이기고 첫 승을 기록했다. 로드 벤슨이 25점, 17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허웅도 22점을 보탰다.
올해 처음 창설된 아시아프로농구챔피언십은 한국(모비스, 동부), 중국(랴오닝), 필리핀(토크앤텍스트) 네 팀이 한 차례씩 맞붙은 뒤 상위 두 팀이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그의 상위권 팀이 서로 기량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대회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동부의 새 외국선수 제임스였다. 당초 동부는 드래프트서 다 터커를 선발했다. 하지만 터커는 타 리그와 계약을 맺으며 동부와 계약을 거부했다. 동부는 하는 수없이 대체선수로 제임스를 선발했다.
김영만 감독은 지난 최강전에서 가승인상태였던 제임스를 실전에서 쓰지 못했다. 테스트를 통과한 제임스는 아시아프로농구챔피언십에서 처음 공식전을 치르게 됐다.
제임스는 소문대로 폭발적인 개인기와 득점능력을 자랑했다. 화려한 드리블로 상대를 제치고 골대로 파고들 때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제임스는 1쿼터 종료와 동시에 화끈한 버저비터 덩크슛을 터트렸다. 제임스는 전반전에만 덩크슛 두 방 포함, 13점을 쓸어담았다.
후반전에도 제임스는 183cm의 작은 신장이 믿기지 않는 고탄력을 자랑했다. 높은 점프로 상대 선수를 블록할 때 탄성이 터져 나왔다. 4쿼터에는 긴 체공시간을 이용한 바스켓카운트도 얻어냈다. 이날 제임스는 25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으로 다방면에서 돋보였다. 덩크슛과 3점슛도 두 방씩 성공했다. 공격능력은 나무랄데가 없었다.
제임스는 분명 관중들을 즐겁게 해줄 선수다. 하지만 김영만 감독까지 만족시킬 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 신장이 너무 작은 제임스는 상대 외국선수 수비에 애를 먹을 수 있다. 동부에 아무리 김주성과 윤호영, 로드 벤슨이 버티고 있다 하더라도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개인기에 의존하는 제임스는 아직 동부의 시스템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한 상황이다.
여러 우려가 있지만 제임스는 테크니션에 목마른 농구팬들의 갈증을 채워줄 선수임에 분명해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인천=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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