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만족할 수 없다고 했던 최진철 감독의 말이 맞았다.'역대급 재능'을 가진 이승우(FC 바르셀로나 B)는 분명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축구대회 1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동안 이승우는 많은 기대와 우려를 한꺼번에 받았다. FC 바르셀로나 B팀에서 활약한 그의 재능은 분명 뛰어났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상대로는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았다.

전반서 이승우는 1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적으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할 이승우였지만 많은 활동량을 선보이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
이승우가 전반에서 고군분투 했지만 패스 연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2분 이상헌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추가골이 나오지 않으며 답답한 시간이 이어졌다.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이승우와 함께 FC 바르셀로나 소속인 장결희는 여러차례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역시 나이지리아 수비에 막혔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승우는 달라졌다. 자신의 장기인 빠른 스피드를 통해 나이지리아 문전을 위협했다. 하지만 동료들이 템포를 따라오지 못해 상대 수비에 둘러 쌓일 수밖에 없었다.
후반 10분이 지난 뒤 이승우는 2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그러나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넘어진 상대를 일으키며 핵심 선수다운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에서는 위협적이라고 평가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이승우는 최전방과 측면에서 자리를 계속 바꿔가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강한 압박이 필요했지만 부담은 컸다. 후반 19분에는 상대 볼을 빼앗아 역습을 펼쳤고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그러나 동료의 슈팅이 나이지리아 수문장에 가볍게 안기면서 아쉽게 공격이 마무리 됐다.
장결희는 후반 20분경 교체됐지만 이승우는 끝까지 뛰었다. 최진철 감독도 그를 어떻게 경기서 어떤 역할을 맡겨야 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이날 경기는 칠레 월드컵을 앞둔 전초전에 불과하다. 특히 이번 대회 첫번째 경기였기 때문에 원하는 플레이가 완벽하게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이승우에 대한 평가를 냉정하게 내리기에는 분명 시간이 부족했다. / 10bird@osen.co.kr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