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QS 1위' 장원준, 상위권 추격 힘 싣는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9.03 05: 52

가장 압도적이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누구보다 꾸준하다. 장원준(30, 두산 베어스)이 마운드에 서면 팀은 불펜을 아끼면서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장원준은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볼넷에 몸에 맞는 볼 하나를 내주고 3실점했다. 팀의 6-3 승리 속에 그는 12승(9패)째를 거뒀고, 1개월 만의 승리로 개인 3연패에서 탈출하는 동시에 팀의 5연승 주역이 됐다. 경기 후 장원준은 "개인 3연패 중이었지만 팀은 연승 중이라 내 몫만 해내면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날 호투로 장원준은 시즌 16번째 퀄리티 스타트(QS)도 달성했다. 이는 에릭 해커(NC), 조시 린드블럼(롯데)에 이은 리그 공동 3위인 동시에 토종 공동 1위 기록이다. 장원준은 양현종(KIA)과 함께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QS를 성공시켰다. 이에 대해 그는 "선발로 QS를 하고 최대한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승리보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보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두산과 계약한 장원준은 올해 초 입단식에서 두 자릿수 승리와 170이닝을 1차 목표로 내걸었다. 그 중 10승은 후반기 첫 경기(7월 22일 인천 SK전 6이닝 무실점 승)를 통해 일찌감치 달성했다. 그리고 매달 2승씩 하고 싶다고 했던 말도 12승을 거두며 현실로 이뤄냈다.
이에 대해 장원준은 "초반에는 한 달에 2승씩만 하자고 생각했는데, 15승에 근접하면서 욕심이 생겼다. 그러면서 투구 패턴을 어렵게 가다 보니 안 풀렸던 것 같다. 이제 마음을 비우고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팀이 많이 이길 수 있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자신도 마음을 비우겠다고 한 만큼 지금부터 거두는 승수는 보너스다. 남은 과제는 170이닝인데, 지금까지 150⅓이닝을 소화하고 있어 19⅔이닝을 더하면 170이닝에 도달하게 된다. 장원준은 "(19⅔이닝을) 3경기 안에 하면 좋을 것 같다"며 이닝이터가 되겠다는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두산이 27경기를 남겨주고 있어 장원준은 앞으로 5경기 정도 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 평균 6이닝씩 책임진다면 180이닝을 돌파한는 동시에 15승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두산은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7연전에 예정되어 있는데, 이런 페이스를 보이는 장원준이 있어 김 감독도 선발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선두 삼성과의 승차는 5경기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2위 NC와의 격차는 1.5경기차로 좁혀졌다. 비록 이번 마산 2연전에 나서지는 않지만, 장원준은 유희관과 함께 팀의 상위권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투수로 꼽힌다. 감독이 봤을 때 '계산이 서는 투수'라는 것이 둘의 공통점. 불펜도 8월 평균자책점 3.96으로 리그에서 전체 2위로 좋아져 선발진의 활약이 더욱 빛날 수 있는 시점이 왔다. 팀을 3위로 올려놓은 장원준은 앞으로 있을 승부에도 앞장선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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