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언더 김대우의 존재감이 팀의 중요한 순간 빛을 보이고 있다.
김대우는 지난 2일 팀을 위기에서 구출했다. 이날 목동 LG전에서 팀은 9-5로 앞선 9회 마무리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그가 ⅓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하며 흔들렸다. 결국 9-8로 앞선 1사 1,3루에서 벤치는 손승락을 내리고 김대우를 투입했다.
땅볼이든 뜬공이든 3루주가 홈을 밟으면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최고의 긴장감 속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대우는 안익훈을 삼진, 양석환을 2루수 뜬공 처리하며 완벽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경기를 매조졌다. 그가 없었더라면 경기를 통째로 넘겨줄 뻔한 팀은 위기를 넘어 5연승을 달렸다.

김대우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가장 알차게 보내 투수조 MVP로 뽑힌 기대주였다. 실제로 지난해에 비해 낮게 깔리는 직구가 위력적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주로 롱릴리프로 등판하는 경우가 많은 김대우는 팀의 필승조와 추격조 사이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며 필승조로 올라섰다. 김대우는 후반기 12경기에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는 14⅔이닝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로 더 좋다. 기록 면에서는 최근 제 컨디션이 아닌 한현희, 조상우, 손승락 등을 제치고 가장 '믿을 맨'의 모습이다.
김대우가 성장하면서 염경엽 감독은 카드를 하나 더 쥐고 2일 경기 후 손승락을 2군에 내려보냈다. 최근 부진을 털어버리고 오라는 의미. 염 감독은 "손승락 대신 한현희와 조상우를 상황에 따라 마무리로 올리겠다. 대우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어 기용폭이 넓기 때문에 승리조로 쓰겠다"고 말했다.
김대우는 이날 "요즘 구위가 좋아져서 코치님들도 '네 공을 믿고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라'고 해주신다. 편하게 해주셔서 제 공을 마음껏 던질 수 있다. 오늘은 포수 (박)동원이가 '맞아도 되니 편하게 던지라'고 해서 제 공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팀이 연승을 지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대우는 시즌 초반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긴박한 상황도 곧잘 막아내며 팀의 마운드의 허리를 맡고 있다. 김대우가 성장하면서 팀도 마운드에서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