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두 달을 만회하기 위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서건창은 지난 2일 목동 LG전에서 3번의 적시타로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9-8 승리를 이끌었다. 6회 1사 만루에서 친 2타점 적시타가 결승타가 되면서 그는 3월 28일 목동 한화와의 개막전 끝내기 홈런 이후 시즌 2번째 결승타를 날렸다.
그만큼 팀에서 그의 빈 자리가 길었다. 그는 4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주루 도중 1루수와 부딪혀 무릎 후방 십자입대 파열 부상을 입은 뒤 6월 13일 수원 kt전에서 복귀하기까지 2달을 꼬박 재활에 매달렸다. 이후에도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던 그는 후반기 들어 타율 3할8푼7리를 기록하며 지난해의 '포스'를 보여주고 있다.

김민성, 윤석민, 박병호가 부상을 입은 현재 그의 존재감은 팀에서 더욱 커졌다. 2일 경기 후 만난 서건창이 가장 많이 꺼낸 단어는 "미안함"이었다. 서건창은 "내가 아플 때 팀 동료들이 잘해줬으니 지금은 내가 미안함을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동료들이 아프니 더 미안해진다.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을 잘 찾아 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지금은 개인 성적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결승타가 오랜만인데 그 만큼 팀에서의 내 역할이 모자랐다는 의미다.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함이 정말 크다. 그래서 찬스가 올 때마다 점수로 연결시키려고 집중하고 있다"며 높은 득점권 타율(.404)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어느새 서건창의 타율은 3할1푼2리까지 올라갔다. 초반 타격폼 수정까지 겹쳐 고전했던 그는 "저는 이제 야구가 시작이다. 계속 발전하고 싶은 생각에 그런(타격폼 수정) 생각을 했는데 야구에 대해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됐다. 앞으로도 계속 더 나아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서건창이 3번 자리에 들어가면서 넥센은 4번 앞에서 출루와 타점 생산, 주루가 모두 되는 타자를 갖게 됐다. 일단 201안타를 쳤던 지난해의 존재감을 갖추게 되면서 상대 투수들의 부담이 커졌다. 서건창이 팀을 위한 미안함을 안타로 풀 수록 팀은 웃을 일이 더 많아지고 있다./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