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KBO 청주구장 관련 발표 경솔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9.03 17: 53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전날 불거진 청주구장 카메라 논란과 관련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사건은 지난 2일 청주구장에서 비롯됐다. 1,3루 덕아웃 내에 위치한 모니터 3대 중 하나가 그라운드 곳곳을 비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4회말 2사 1·2루에서 KIA 김기태 감독이 심판진에 이를 어필했고, 양 측 합의 하에 문제의 모니터를 끄고 경기하는 것으로 우선 일단락됐다.
KBO 관계자는 3일 "모든 구장에 자기 팀 불펜을 볼 수 있는 모니터가 있지만, 특정 위치에서 상대 팀을 볼 수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경기운영위원과 심판위원의 보고서를 받아본 결과 청주구장 모니터를 없애는 것이 맞다고 봤다. KBO에서 한화 구단에 연락을 취해 청주구장에서 문제의 모니터를 사용할 수 없도록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말을 전해 들은 김 감독은 3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KBO는 왜 확인도 안하고 말을 하나. 신중하게 조사한 다음에 이야기하든지 해야 하는데 왜 그렇게 경솔한가. 나도 말을 하지 않고 참고 있는데 KBO는 신중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어 카메라를 통해 상대팀 더그아웃이나 홈플레이트가 보인다는 의혹에 대해 "상식적으로 우리 팀 더그아웃에만 설치하지 왜 상대팀에도 설치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나도 항의할 게 많다. 심판 판정이 먼저 똑바로 돼야 한다. 어제 심판 판정도 자기들끼리 길게 이야기를 하더니 나한테 와서 '합의판정 하실래요?'라고 묻더라. 규정상 30초인데 몇 분이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걸 왜 나한테 묻나"라고 말했다.
이날 7회말 1사 1루에서 한화 이용규의 타구를 잡은 KIA 김민우가 박찬호에게 던졌는데 박찬호가 잡다가 놓쳤으나 정근우가 아웃됐다. 애매한 판정에 심판들이 합의한 끝에 최종 아웃 판정을 받았다. 김 감독은 "지난 번엔 네이버후드 플레이는 심판 합의판정 대상이 아니라고 했는데 어제도 다리가 떨어졌다"며 "요즘 심판 판정에 대해 말이 많다"고 말했다./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