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를 안해요! 심판합의판정 실종 사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9.03 19: 05

중계화면이 없다.
작년부터 KBO리그가 도입한 비디오판독, 즉 심판합의판정이 불가능한 상황이 빚어졌다.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의 TV 생중계가 늦어지면서 심판합의판정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생방송될때까지 심판합의판정은 봉인됐다.
이유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14 세계청소년야구대회 때문이었다. 이날 광주경기 중계를 맡은 SBS 스포츠가 한국과 미국의 슈퍼라운드 1차전을 보냈다. 그런데 이날 대표팀 경기도중 폭우 때문에 장시간 지연되다 재개되면서 중계가 밀린 것이었다.

게다가 경기도 접전 양상으로 흘렀고 한국이 4-2로 앞섰으나 9회초 수비에서 대거 5점을 내주면서 경기 시간은 더욱 늘어났다. 광주경기를 시작했는데도 청소년 대회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양팀은 중계가 되기 전까지는 심판합의판정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결국 한국이 4-7로 무릎을 꿇었고 2회초 롯데 공격부터 생중계를 시작했다. 동시에 심판합의판정도 가능해졌다.
이같은 일이 벌어진 이유는 심판합의판정이 높은 비용부담으로 자체적으로 중계시설을 설치하지 못해 스포츠 방송사의 중계 화면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녹화는 되고 있겠지만 중계가 되지 않기 때문에 심판합의판정을 요구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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