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발하고 있는 타선의 위용은 그대로였다. 여기에 선발까지 완벽했다. 질 수 없는 경기를 펼친 삼성이 의미 있는 개인 기록까지 쏟아내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은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차우찬의 완벽투와 초반부터 폭발한 타선의 화력을 묶어 14-2의 넉넉한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기록한 삼성(74승47패)은 2위권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매직넘버를 지워나갔다. 반면 5연패에 빠진 SK(53승63패2무)는 시즌 들어 최악인 -10의 승패차를 기록하며 8위에 머물렀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7이닝을 2실점으로 버티며 개인 네 번째 10승 고지를 밟았다. 타선은 또 폭발했다. 시즌 14번째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했다. 나바로는 37·38호 홈런을 연이어 터뜨리며 삼성 역대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타점(110타점)과 타이를 이뤘으며 이승엽은 개인 최다인 21경기 연속 안타, 박석민은 KBO 리그 역대 10번째 5년 연속 200루타를 기록했다.

반면 SK는 선발 크리스 세든이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도 차우찬에 5회까지 단 1안타로 꽁꽁 묶이는 등 또 한 번 빈타를 이어간 끝에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두 팀의 최근 컨디션과 전력을 고려하면 사실상 4회에 승부가 끝난 경기였다. 삼성은 1회 나바로의 솔로홈런(시즌 37호)으로 포문을 열었고 3회 박한이의 투런 홈런(시즌 9호)에 이어 박해민의 내야안타와 최형우의 중전안타, 세든의 폭투에 의한 득점, 그리고 박석민의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묶어 4점을 더 날아났다.
쐐기는 4회 박았다. 두 번째 투수 채태인을 상대로 선두 채태인과 이지영이 모두 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상수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치며 추가점을 냈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는 박해민의 병살타 때 1점이 더 들어왔고 2사 3루에서 나바로가 좌월 2점 홈런(시즌 38호)을 작렬시키며 9-0까지 달아나 SK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SK는 5회 선두 정의윤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이날 팀의 첫 안타를 기록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이르지 못했다. 6회에도 1사 1,2루 기회에서도 차례로 나선 대타 박재상 정상호가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을 내지 못했다. 반면 삼성은 7회 상대 실책 두 개가 나오는 틈을 놓치지 않고 5득점해 14-0까지 앞서 나갔다.
사실상 일찌감치 백기를 든 SK는 5회부터 주전 선수들을 차례로 빼고 그간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을 위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SK는 7회 신인 이현석이 자신의 1군 첫 안타를 투런포로 장식한 것이 유일한 득점이자 위안이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