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12K' 차우찬, 10승 기념 쾌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9.03 21: 27

최근 상승세에 걸맞은 완벽한 투구였다. 차우찬(28, 삼성)이 SK전 난조를 깨끗하게 되갚는 투구로 개인 네 번째 10승 고지를 밟았다. 경기 전 류중일 삼성 감독의 한 가지 우려도 이날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세우며 기분까지 팍팍 냈다.
차우찬은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10승(5패)째를 따냈다. 이로써 차우찬은 2010·2011·2013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최근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믿음직한 선발로 거듭나고 있었던 차우찬이었다. 그런 차우찬에 대해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볼이 많은 것이 단점"이라며 딱 한 가지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등번호가 23번이다 보니 풀카운트 승부가 많은 것 같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차우찬은 이날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쾌조의 구위를 선보였고 이른바 '볼질'은 전혀 없었다. 108개 중 스트라이크가 69개였고 볼넷은 딱 하나였다.

4회까지는 문자 그대로 퍼펙트 피칭이었다. 힘이 넘치는 빠른 공은 물론, 좌타자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까지 맹위를 떨치며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여기에 타선도 화끈한 득점 지원으로 차우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 나바로의 솔로포, 3회 박한이의 투런, 그리고 4회 나바로의 투런이 연이어 나오는 등 폭발력을 과시한 끝에 4회까지만 9득점을 지원했다.
5회 첫 타자인 정의윤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현석과 브라운을 연이어 삼진으로 처리한 것에 이어 박정권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진루타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9-0으로 앞선 6회에도 1사 1,2루에서 자신을 잡으러 나온 대타 박재상과 정상호를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벽하게 꺾었다. 7회 이현석에게 2점 홈런으로 맞기는 했으나 대세에는 아무런 흠을 내지 못했다.
오히려 7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차우찬은 이전까지 11탈삼진 경기가 세 차례 있었으나 12탈삼진은 처음이다.
이로써 차우찬은 개인 4번째 10승 고지를 밟았다. 다만 이전까지 선발로 10승을 기록한 것은 2011년 한 번이었다. 2010년에는 구원승이 1승, 2013년에는 구원승이 5승이었다. 여기에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도 10승이다. 앞으로 승리를 추가할 때마다 자신의 단일 시즌 최다승, 그리고 선발 최다승을 그대로 경신하게 되는 것이다. 한 때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한다"라는 안타까움을 샀던 좌완 파이어볼러가 이제 비로소 삼성 팬들에게 든든한 선발로서 공인되기 시작됐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