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0일만의 선발' 봉중근, 4일 kt전서 선발 복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9.03 21: 42

LG 트윈스 베테랑 좌투수 봉중근이 오는 4일 잠실 kt전에서 1570일 만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LG는 3일 잠실 kt전을 마친 후 내일 선발투수로 봉중근을 예고했다. 이로써 봉중근은 지난 2011년 5월 18일 광주 KIA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나선다. 2012시즌부터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봉중근은 선발투수 전향을 결정, 지난 8월 24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이후 봉중근은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선발투수에 맞춰 투구수를 늘려갔다.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선발투수에 맞게 체력을 키우고, 투구수도 80, 90개를 던지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한다.
양상문 감독은 4일 kt전에 앞서 “오늘 최종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내용이 괜찮으면 이번 주 안으로 1군에서 선발 등판할 수 있다”며 “첫 경기 투구수는 60, 70개 정도로 갈 것이다. 올해 마무리투수를 하면서 가장 많이 던진 게 54개였다. 첫 경기에 이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고, 결국 봉중근의 선발투수 등판을 확정발표했다.

봉중근은 2007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LG 유니폼을 입고 KBO 커리어를 시작, 2007시즌부터 2011시즌까지 5년 동안 110경기(선발 등판 107경기) 665이닝 39승 38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LG의 1선발 에이스로서 2008시즌부터 2010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을 달성했다. 류현진, 김광현과 함께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하기도 했다.
-2008시즌부터 2010시즌, 좌완 트로이카 시대-
봉중근 82경기 537이닝 32승 29패 평균자책점 3.17 퀄리티스타트 55회 WHIP 1.25
류현진 79경기 547⅔이닝 43승 23패 평균자책점 2.88 퀄리티스타트 56회 WHIP 1.19
김광현 79경기 494이닝 45승 13패 평균자책점 2.50 퀄리티스타트 54회 WHIP 1.22
하지만 봉중근은 2011시즌 도중 왼쪽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고,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말았다. 그리고 2012시즌 복귀과정에서 마무리투수로 변신, 올 시즌 엔트리서 빠지기 전까지 LG의 승리를 책임졌다. 올 시즌 유독 부진했으나, 3년 동안 LG 마무리투수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봉중근이 있었기에 LG의 2013시즌과 2014시즌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능했다.
-2007시즌부터 2011시즌 LG 세이브 성공률: 67.1%(이 기간 블론세이브 리그 최다 71개)
-2012시즌부터 2014시즌 LG 세이브 성공률: 72.7%(이 기간 봉중근 세이브 성공률 90.4%)
양상문 감독은 지난 8월 25일 봉중근의 선발투수 전환을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두고 “중근이가 이전부터 선발투수를 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이전부터 중근이의 마음은 선발투수로 간 상태였다”며 “그래서 시즌 초반부터 두 달씩 기간을 두고 꾸준히 중근이에게 물어봤다. 지난주 금요일에 올 시즌 세 번째로 물어봤고, 중근이가 선발투수를 하고 싶다고 다시 답했다. 트레이너까지 함께 했던 자리였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중근이가 4, 5일 쉬고 길게 등판하는 게 몸 상태에 더 적합하다고 했다. 그렇게 금요일 미팅을 통해 선발투수 복귀를 최종 확정지었다”고 밝힌 바 있다.
봉중근은 4일 kt전을 시작으로 시즌 마지막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돌 계획이다. 일찍이 2016시즌을 대비하는 봉중근이 선발투수로서 세 번째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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