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8일 만의 골맛’ 이청용은 건재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9.03 21: 53

이청용(27, 크리스탈 팰리스)이 국가대표팀에서 658일 만에 골맛을 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차전에서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라오스를 8-0으로 물리쳤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승점 6점으로 G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청용(27, 크리스탈팰리스), 기성용(26, 스완지 시티), 손흥민(23, 토트넘) 프리미어리그 삼총사가 화제의 중심이었다.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되면서 EPL에서 뛰는 한국선수는 세 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정강이 부상을 당했던 이청용이 복귀하면서 세 선수는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을 2선 공격수로 전진배치하면서 다득점을 노렸다. 전략은 적중했다.

전반 9분 만에 홍철이 올려준 공을 이청용이 가볍게 헤딩 선제골로 연결했다. 이번에는 손흥민이 화답했다. 전반 11분 역시 홍철의 크로스가 손흥민에게 배달됐다. 권창훈의 중거리포까지 터진 한국은 전반전 3-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76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이청용은 팀이 6-0으로 앞선 상황에서 이재성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청용에게 의미가 남다른 골이었다. 최근 이청용은 크리스탈 팰리스 이적 후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다. 몸상태는 좋았지만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그는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대표팀에 돌아와서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 특히 라오스의 밀집수비를 깨기 위해 능력 있는 측면자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청용을 선발했다”고 믿음을 보였다.
이청용은 슈틸리케에게 화답했다. 한국의 선제골은 이청용의 남다른 센스가 돋보였다. 타이밍을 읽고 방향만 바꾼 헤딩슛에 라오스 골키퍼는 대응하지 못했다. 이청용은 지난 2013년 11월 15일 스위스와의 친선전 이후 658일 만에 A매치 골맛을 봤다.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이청용은 정강이 부상으로 도중하차했다. 이후 소속팀까지 볼튼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라오스전 선제골은 이청용이 건재함을 과시했다는 큰 의미가 있는 골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화성=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