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별 권창훈(21)과 홍철(25)이 태극마크를 달고 훨훨 날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3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174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2차전서 8-0 대승을 거뒀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8일 레바논(133위) 원정길에 올라 3차전을 벌인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승점 6점으로 G조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전반 이청용, 손흥민, 권창훈의 릴레이 골과 후반 석현준, 손흥민, 권창훈, 손흥민, 이재성의 연속 골을 묶어 대승을 매조지했다.
수원의 에이스들이 빛을 발한 한 판이었다. 중앙 미드필더 권창훈은 A매치 데뷔골을 포함해 2골을 쏘아올렸고, 좌측 풀백 홍철은 전반 2도움을 비롯해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대승을 합작했다.

대승의 시작은 홍철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9분 만에 압도적인 스피드로 좌측면을 허문 홍철은 박스 안에서 지체없이 크로스를 올려 이청용의 헤딩 선제골을 도왔다.
홍철은 브레이크가 없었다. 계속해서 공격적인 오버래핑과 크로스를 시도했다. 선제골이 도운지 2분 만에 홍철의 스피드와 왼발이 다시 한 번 빛났다. 정우영의 침투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에게 정확히 패스를 연결,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권창훈이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전반 29분 슈틸리케호의 3번째 골을 책임졌다. 빨랫줄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라오스의 골네트를 갈랐다. 전반 39분엔 날 선 왼발 프리킥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홍철의 왼발이 후반 다시 한 번 번뜩였다. 12분 좌측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따돌리고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석현준이 문전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홍철이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후반 막판 권창훈의 발끝도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후반 30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장현수의 크로스를 공중 제비차기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6-0 리드를 안겼다.
권창훈과 홍철은 K리그 낳은 스타다. 수원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믿을맨'이다. 둘 모두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어느새 대표팀의 주축 자원으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수원의 별들이 A대표팀서 하늘 높이 비상했다./dolyng@osen.co.kr
화성=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