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딩 결승골' 이청용, "대승에 들떠 있을 필요 없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9.03 23: 08

"대승에 들떠 있을 필요 없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3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174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2차전서 8-0 대승을 거뒀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8일 레바논(133위) 원정서 3차전을 벌인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승점 6점으로 G조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전반 이청용, 손흥민, 권창훈의 릴레이 골과 후반 석현준, 손흥민, 권창훈, 손흥민, 이재성의 연속 골을 묶어 대승을 매조지했다.
이날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은 '블루 드래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었다. 전반 9분 좌측면에서 올라온 홍철의 크로스를 헤딩 선제골로 연결하며 대승의 발판을 놨다. 

이청용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오랜만의 대승이라 즐거웠고, 팬들도 즐거워해 기분이 좋다"며 "전반적으로 선수들 몸상태가 굉장히 좋았다. 레바논전까지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슈틸리케호는 미얀마와의 2차예선 1차전서 2-0으로 승리했다. 2%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라오스와의 2차전서 대승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청용은 "2-0으로 이기든 8-0으로 승리하든 똑같은 승점 3이다. 골수는 중요하지 않다"며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다행히 첫 골이 일찍 터져 많은 골이 들어갈 수 있었다. 라오스전보다 레바논전이 더 어려운 걸 알고 있다. 대승에 들떠 있을 필요가 없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 "선수들 소집 날짜도 다르고 전술 훈련도 어제 하루 했지만 다행히 많은 골이 나왔다. 조직력 훈련을 많이 하지 않았음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모여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대승으로 선수들에게 특별 외박을 부여했다. 선수들은 곧바로 호텔로 복귀해 짐을 싼 뒤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간다. 슈틸리케호는 4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에 집합해 레바논 원정길에 오른다.
이청용은 "외박을 나가든 안 나가든 큰 상관이 없지만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특별 배려를 해주신 만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오겠다"고 미소를 지었다./dolyng@osen.co.kr
화성=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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