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좌완 권혁이 이틀 연속 고개를 떨궜다.
한화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7-12로 패했다. 7회 2사부터 마운드를 지킨 권혁은 2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4실점(3자책)을 기록해 시즌 11패째를 기록했다.
최근 10경기에서 11⅔이닝 13실점(12자책) 평균자책점 9.26을 기록하며 부진에 빠져 있던 권혁이었다. 특히 전날(2일) 청주 KIA전에서는 아웃카운트 없이 2피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9회까지 완벽투를 펼치며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투구수 50개가 넘어간 10회 급격히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권혁은 6-6 동점이 된 7회초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김하성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8회를 삼자 범퇴 처리한 그는 9회 선두타자 고종욱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폭투로 출루했으나 박헌도의 번트 뜬공 때 고종욱이 1루에서 아웃돼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서건창은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경기는 연장까지 갔다. 10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1사 후 이택근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그는 김하성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맞고 6-7 재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박동원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권혁은 결국 투구수 55개를 기록하고 송창식으로 교체됐다.
최근 권혁의 부진은 많은 경기, 이닝 소화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권혁은 KBO리그 역대 23번째로 순수 구원 등판으로만 100이닝을 넘긴 데다 이날도 2⅔이닝을 기록했다. 구위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데다 투구수까지 많아지자 그도 버틸 도리가 없었다./autumnbb@osen.co.kr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