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 권순태, "너무 벅차고 잊지 못할 하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9.03 23: 21

"너무 벅차고 잊지 못할 하루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3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174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2차전서 8-0 대승을 거뒀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8일 레바논(133위) 원정길에 올라 3차전을 벌인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승점 6점으로 G조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전반 이청용, 손흥민, 권창훈의 릴레이 골과 후반 석현준, 손흥민, 권창훈, 손흥민, 이재성의 연속 골을 묶어 대승을 매조지했다.
권순태(31, 전북)의 A매치 데뷔전은 외로웠다. 한국이 약체인 라오스를 맞아 8골의 맹공을 퍼부으다 보니 골을 잡는 일이 극히 드물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A매치 데뷔전이었지만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권순태는 경기 후 믹스트전 인터뷰서 "너무 벅찼다. 계단 올라가면서 다리 떨린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 잊지 못할 하루였다. 경기가 끝난 뒤 동생들과 형들에게 오늘 하루 잊지 못할 추억을 줘서 정말 고맙다고 얘기했다"며 "대표선수로서 첫 경기였고 프로와는 다른 어려움이 생각보다 있었다. 이렇게 공이 안와본 경기를 얼마 만에 해봤는지 모르겠다. 힘들었던 경기였다"고 아쉬운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색다른 경험을 했다. 팀은 대승을 했다. 나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알려준 거 같아서 스스로 정말 좋은 기분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레바논전서 다시 김승규(울산)에게 골문을 내줄 가능성이 높은 권순태는 "월드컵 예선이 중요한 경기라는 것과 한 번에 뭔가를 보여줘서 신뢰를 얻기는 힘들다는 걸 경기를 통해 알았다"며 "한 단계씩 밟아가면서 노력했는데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고, 나를 더 성장시켜줄 것이다. 레바논전보다는 조금이나마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고 힘주어 말했다./dolyng@osen.co.kr
화성=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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