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박성호가 최고의 호투에도 통산 첫 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박성호는 지난 3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3회초 0-3으로 뒤진 1사 만루에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4⅓이닝 4피안타(1홈런) 5탈삼진 2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박성호가 6-6 동점을 허용한 뒤 팀이 먼저 추가점을 내는 데실패하면서 팀은 7-12로 패했다.
지난 5월 6일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박성호는 2009년 프로 입단 후 한 번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지만, 이날 팀이 역전하는 사이 마운드를 지키면서 통산 첫 승을 눈앞에 두는 듯 했으나 7회 2사 2루에서 이택근에게 동점 투런을 허용해 승리 요건을 날렸다.

박성호는 이날 0-3으로 뒤진 3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김하성을 유격수 병살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어 3회 탈삼진 2개를 솎아내는 등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5회에는 2개의 볼넷을 내줬으나 무사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팀이 5회말 5-3 역전에 성공했다. 박성호는 6회 1사 후 서동욱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폭투로 2루에 보냈다. 하지만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 대타 문우람을 1루수 땅볼로 막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박성호는 6-3으로 달아난 7회 2사 2루에서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이택근에게 통한의 홈런을 내주고 교체됐다.
이날 박성호의 투구수는 웬만한 선발투수에 맞먹는 86개였다. 박성호가 든든하게 마운드에서 버텨주면서 한화는 불펜 피로 걱정 없이 투수 운용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7월 29일 이후 한 달만에 마운드에 오른 박성호에게는 구위가 떨어질 법한 개수기도 했다. 이날 그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권혁도 투구수 50개가 넘어간 10회 실점하면서 2⅔이닝 4실점으로 시즌 11패를 안았다.
어디까지나 결과론이지만 박성호와 권혁이 구위가 떨어지기 전 교체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숨길 수 없다. 이날 선발 송은범이 1⅓이닝 3실점으로 강판되는 바람에 서둘러 올라온 박성호와, 전날 0이닝 1실점 아픔을 딛고 9회까지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권혁이기에 그 안타까움이 더 크다./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