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청주구장, 시설보완으로 오해 없앤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9.04 15: 09

때 아닌 CCTV 모니터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청주구장이 시설 보완을 통해 오해를 없앤다.
지난 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KIA전에는 CCTV 모니터가 화제였다. 4회말 2사 1·2루에서 KIA 김기태 감독이 심판진에 덕아웃 내 위치한 모니터 한 대를 문제 삼았다. 실내 불펜을 앞뒤로 비치는 2대의 모니터는 문제없지만 그라운드를 보여주는 한 대의 모니터가 문제였다. 위치 조종 및 줌업 기능까지 있어 상대의 사인을 훔칠 수 있다는 오해를 샀다.
이 모니터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설치된 것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야구장에 익사이팅존을 만들었는데 덕아웃보다 조금 더 앞으로 나와 있다. 그래서 1루 측에서는 우측 라인이 보이지 않고, 3루 측에서는 좌측 라인이 안 보인다. 한화 측에서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을 요청해서 지난해부터 3층에 카메라 2대를 설치해 사각지대가 보일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청주시에서는 혹시 모를 오해를 없애기 위해 모니터 설치 후 여러 가지 시험 테스트를 했다고 한다. 아무리 줌업을 하더라도 상대편 덕아웃은 보이지 않게 했다는 것이 청주시의 설명이다. 다만 그라운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청주시에서도 구장 관리시설을 보완할 계획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구장의 일부 시설을 정비할 계획을 갖고 있다. 덕아웃이 너무 안으로 들어갔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일과 관계없이 이미 추경예산을 세워 놓았다. 덕아웃을 1.5m에서 2m 정도 앞으로 뺄 것이다. 한화 측에서 요청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시설을 계속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사각지대를 없앰으로써 문제의 모니터도 철거한다. 여느 구장들처럼 자기 팀의 불펜만 보여주는 모니터를 설치해놓으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아울러 관계자는 "비가 올 때 지하로 침투되지 않고 흘러내려 배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바람에 야구장의 경사가 기울어있다. 이 부분도 고칠 것이다"고 밝혔다.
뜻하지 않은 오해로 논란의 대상이 된 청주구장은 그만큼 시설이 열악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청주시 관계자는 "일부러 그렇게 할 리가 있겠는가. 청주구장 자체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며 안타까워한 뒤 "앞으로 문제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한화의 제2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청주구장은 매해 5경기 정도 열리고 있다. 청주 시민들의 야구 열기가 대단해 한화가 올 때마다 매진이다. 다만 열악한 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거의 매년 리모델링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한계가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내년에는 얼마나 또 달라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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