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타일러 클로이드(28, 삼성)가 수비 지원까지 받지 못하며 시즌 11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클로이드는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12개의 안타(2피홈런)를 맞은 끝에 8실점(7자책점)했다. 클로이드도 많은 안타를 맞았지만 수비도 불규칙 바운드에 고전하며 클로이드를 지원하지 못했다.
올 시즌 SK전이 처음인 클로이드는 최근 5경기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 편이었다. 5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이날도 투구 내용 자체는 그렇게 깔끔하지는 않았다.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며 실점을 최소화하기는 했으나 상대 선발 김광현에 꽁꽁 묶인 타선 지원이 야속했다. 결국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와르륵 무너졌다.

1회는 첫 타석부터 실책이 나왔다.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나바로가 잘 잡아내지 못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김성현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에 몰린 클로이드는 이재원의 유격수 방면 병살타 때 선취점을 내줬다. 대량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 1점으로 막은 것은 다행이었다.
2회에는 선두 브라운에게 던진 초구 빠른 공이 통타당하며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3·4회는 잘 막았다. 3회 1사 후 정의윤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으나 박정권을 삼진으로, 브라운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4회에는 2사 후 박계현의 2루수 땅볼 때 다시 나바로의 실책이 나왔으나 박계현의 도루 시도를 포수 이지영이 저지하며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5회가 악몽이었다. 선두 이명기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클로이드는 김성현에게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투런포를 맞고 4점째를 내줬다. 이재원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클로이드는 정의윤의 유격수 강습 안타 때 SK의 주자들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에 당했다. 이재원이 3루까지 뛰었고 송구가 3루로 간 사이 정의윤이 2루로 뛰었다. 여기서 다시 2루로 간 공이 빠지며 3루 주자 이재원이 그대로 홈까지 들어왔다. 역시 실책이 올라갔다. 삼성 내야가 크게 휘청거렸다.
이어 박정권의 1루수 방면 강습 타구 때는 채태인이 잘 잡아내지 못하며 내야안타가 됐고 1,3루에서는 브라운의 좌전 적시타, 김강민의 희생번트, 그리고 이대수의 2타점 적시타가 소나기처럼 터지며 버티지 못했다. 결국 클로이드는 조현근으로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