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실수에 변비타선, 갈 길 바쁜 KIA 역주행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9.04 21: 48

KIA가 갈수록 뒤쳐지고 있다.
KIA는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4차전에서 수비의 결정적인 실수와 타선의 침묵이 겹치면서 1-4로 무릎을 꿇었다. 6연패 탈출 이후 다시 2연패에 빠졌고 6위 자리에서 밀려나 7위로 내려앉았다. 9월에 들어서도 역주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KIA는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우타자 위주의 라인업을 짰다. 테이블세터진에 김주찬-김다원을 내세웠고 중심타선은 브렛 필-이범호-나지완으로 구축했다. 김주형을 6번에 배치하고 이홍구-박준태-박찬호의 하위타선에 포진시켰다.

필, 이범호, 나지완, 김주찬은 레일리에 강했다. 오른손 타자의 강점을 생각했고 에이스가 등판하지 않는다면 수비력 보다는 공격력 위주의 라인을 짜는 김기태 감독의 성향이 배여있었다. 레일리를 상대로 다득점을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백약이 무효였다.
레일리의 템포 빠른 적극적인 투구에 말려들었다. 1회는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2회는 1사후 나지완이 좌전안타를 날렸지만 김주형이 3루 병살타를 쳤다. 3회는 헛스윙 삼진 포함해 역시 삼자범퇴. 도무자 정타가 나오지 않았고 번번히 허공을 가르거나 빗맞은 타구가 나왔다.
0-2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이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3루타를 날려 절호의 기회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김다원은 투수 앞 땅볼를 날렸고 3루주자 김주찬은 협살 아웃됐다. 기대했던 중심타자 필과 이범호는 내야땅볼로 물러나며 득점타를 터트리지 못했다. 
5회말에서도 선두 나지완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렸지만 김주형 우익수 뜬공, 이홍구 3루 땅볼, 윤완주 2루 땅볼로 물러났다. 레일리의 지능적인 투구가 빛났지만 진루타 조차도 만들지 못했다. 7회 무사 1루도 마찬가지였다. 8회1사후 윤완주의 솔로포로 겨우 한 점 뽑았다. 안타수는 적은데다 그나마 잡은 기회를 날리는 변비타선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수비에서는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0-0이던 3회초 1사후 문규현의 평범한 높은 타구를 중견수 박준태가 시야에서 놓치면서 2루타로 만들어주었다. 결국 이 실수가 빌미가 되면서 잘 던지던 임준혁은 2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으로 흔들리며 주도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그래도 희망은 남아 있다. 7위로 내려앉았지만 공동 5위 한화 롯데와 승차가 없기 때문이다. 즉, 여전히 5위 가능성이 있고 지금부터 경쟁은 더욱 뜨거워진다.  타선은 사이클을 탄다고 한다. 바닥을 치고 있는 KIA 타선이 재반등에 성공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도 있다. 물론 그 해답은 선수단의 포기하지 않는 의지에 있을 것이다.  /sunny@osen.co.kr
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