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리 완벽투+타선 응집력=롯데 5위 공중부양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9.04 21: 48

빛나는 무결점 투구였다.
롯데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시즌 8승째를 따냈다.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등판해 8회까지 5피안타 1볼넷 1실점의 역투를 펼쳐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팀도 레일리의 역투와 타선이 터지면서 넥센에 패한 한화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7위에서 5위로 급상승한 것이다.
3회까지는 1안타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4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3루타를 날렸다. 그러나 김다원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3루주자를 협살로 잡았다. 이어 까다로운 브렛 필은 1루 땅볼, 이범호는 3루 땅보로 처리하고 실점위기를 벗어났다.

5회말에서도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위기 극복 능력이 번뜩였다. 변화구를 던져 김주형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고 이홍구는 3루땅볼, 윤완주는 2루땅볼로 처리했다. 위기가 되면 더욱 강해지는 투구였다.
마지막 위기는 8회였다. 1사후 윤완주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다. 2사후에는 김주찬에게 3루 강습안타를 맞았고 김다원의 타구를 3루수의 악송구로 이어지면 동점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필을 112km짜리 변화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무엇보다 정교한 제구력이 빛났다. 빠른 템포 투구로 초구부터 적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에 투심까지 섞어던지면서 KIA 타자들의 노림수를 무력화시켰다.  잘맞은 타구는 3개 뿐이었고 정타가 맞이 않아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탈삼진도 4개를 곁들였다.
레일리에게 더욱 값진 것은 올해 KIA전 무승의 불운을 씻어낸 점이다. 전날까지 4경기에 출전해 방어율 2.97로 호투했지만 2패만 안았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파괴력을 과시하던 타선이 이날도 활발하게 돌아가며 레일리에게 묵은 빚은 갚았다. 많지 않은 4점이었지만 레일리에게는 충분했다. 레일리도 시즌 10승을 향해 한걸음 다가섰다.
레일리는 경기후 "땅볼유도를 많이 하려했는데 싱커, 커브, 패스트볼이 모두 잘 들어갔다. 생각대로 피칭일 잘되었다. 안중열 포수와의 호흡도 좋았다. 문규현의 멋진 수비도 도움이 됐다. 언제나 팀 승리의 도움이 되는 일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롯데는 레일리의 역투와 활발한 타선을 곁들여 4연승을 질주했다. KIA를 7위로 끌어내리고 공동 5위까지 올랐다. 무엇보다 9월 초입에 빛난 레일리의 역투 덕택에 이제는 당당하게 가을야구를 정조준하게 된 것이다. 롯데의 가을야구 이제는 꿈이 아닌 현실이다. /sunny@osen.co.kr
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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