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복귀 성공’ 봉중근, “새 목표, 100승 100세이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9.04 22: 24

봉중근(35)이 1570일 만의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밝혔다.
봉중근은 4일 잠실 kt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64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을 때보다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였고, 전반적인 경기 운용 능력도 뛰어났다. 경기에 앞서 투구수를 60개에서 70개 사이로 잡은 만큼, 무리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로써 봉중근은 지난 2011년 5월 18일 광주 KIA전 이후 첫 선발 등판서 청신호를 쏘았다. 봉중근은 올 시즌 마지막까지 5, 6일 간격으로 꾸준히 선발 등판하면서 투구수와 이닝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LG는 8-1로 대승, 4연패서 탈출했다.

경기 후 봉중근은 “그동안 마무리투수를 하다가 4년 만에 선발투수로 돌아와서 우려하는 시선도 많았던 것 같다. 과연 갑자기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까 의문을 품은 분들도 많았을 것이다”고 입을 열며 “일단 지금 몸 상태는 아무 이상이 없다. 던지는 내내 마음도 굉장히 편했다. 8월 타율 1위를 기록한 kt 타선을 상대했지만, 옛날 선발투수의 기분을 살리며 재미있게 투구했다”고 웃었다.
이어 봉중근은 “정말 오랜만에 5시 50분에 그라운드에 나와서 몸을 풀었고, 마운드 위에서 태극기를 바라보며 국민의례를 했다. 나도 모르게 4년 전 생각, 애틀란타 시절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던 기억들이 나더라. ‘이제 다시 선발투수를 하는구나’고 속으로 생각했다. 1회를 마치고 내려가는 데 전광판에 8이닝이나 남아있는 것도 새로웠다”고 말했다.
마무리투수와 선발투수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는 “오늘 정말 오랜만에 직구 체인지업을 던져봤다. 119km 공이었는데 마무리투수였다면 절대 던지지 못할 공이었다. 그만큼 마무리투수는 한 구 한 구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안타 하나면 경기를 내줄 수 있다”며 “선발투수는 시작부터 1점을 줘도 된다. 그만큼 여유 있게 던질 수 있고 강약조절도 잘 할 수 있다. 오늘 강약조절이 잘 된 것에 가장 만족한다”고 답했다.
덧붙여 봉중근은 “마무리투수를 할 때는 오늘처럼 체인지업이 마음대로 구사되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땅에 꽂히곤 했다. 투수 코치님께서 그만큼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 것이라고 하시더라”며 “마무리투수로 5, 6년 활약하는 투수들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1점차를 지켜야만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는 게 쉬운 게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봉중근은 “지난겨울에는 예전과 다르게 12월에 사이판이 아닌 일본을 갔다.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8년 동안 이어졌던 루틴을 깨뜨렸는데 거기서부터 잘 못된 게 아닌가 싶다. 애리조나도 동료들보다 늦게 합류했고, 나도 모르게 위축된 상태로 스프링캠프를 보냈다. 시즌 초반 나 때문에 팀이 부진했고, 불펜진에도 과부하가 왔다. 선수단과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올해는 다시 루틴대로 움직일 것이다. 스프링캠프에서 후배들과 선발투수 경쟁도 해야 한다. 선발투수로 돌아가기로 한 만큼, 앞으로 목표는 100승이다. 100세이브를 채웠으니까 한국무대서 100승 100세이브를 이룬다면 그래도 괜찮은 커리어가 아닐까 싶다”고 다짐했다.  / drjose7@osen.co.kr
잠실 =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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