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kt 위즈 감독이 모가중학교 야구부 학생들과 뜻 깊은 만남을 가졌다.
조 감독은 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경기도 이천의 모가 중학교 야구부 학생들을 구장으로 초청했다. 모가 중학교 김완수 감독을 비롯해 36명의 야구 부원들은 더그아웃에서 기다리던 조 감독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학생들은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뒤 야구장 곳곳을 둘러봤다. 이날 경기에 앞서 시구, 시타도 맡을 예정. kt 관계자에 따르면 조 감독은 올 시즌 초부터 학생들의 근황을 물었고, 한 번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감독과 모가 중학교의 인연은 3년 전 부터 이어지고 있다. 조 감독은 2011시즌을 끝으로 KIA 타이거즈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2012년 KBO 육성위원장을 지냈다. 이 때 각지의 중·고등학교를 돌아다녔고, 당시 집 근처 모가 중학교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알게 됐다. 조 감독은 KBO에 요청해 지원금을 후원했고, 모가 중학교 야구부가 창설되는 계기가 됐다.

조 감독은 모가 중학교와의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이광근 퓨처스 감독, 이숭용 타격코치, 정명원 투수 코치와 함께 모가 중학교를 찾아 선수들을 지도했다. 당시 지도를 받았던 주장 채영준(15) 군은 “코치님들께 많이 물어볼 수 있었고 지금도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채영준 군은 “1학년 때는 환경이 많이 열악했었는데, 지금은 장비도 많아지고 야구하는 환경, 식단 등이 모두 좋아졌다”라고 덧붙였다.
모가 중학교는 올해 소년 체전에서 4강까지 진출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아울러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 예정인 선수들도 있다. 이들에게 야구장 방문은 색다른 경험이 됐다. 채영준 군은 “더그아웃에 앉아보니 나중에 진짜 프로 선수가 돼서 다시 앉고 싶다. 나중에 kt에서 뛰고 싶다”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조 감독과 모가 중학교 학생들의 특별한 인연은 해가 바뀌어도 계속 되고 있다. /krsumin@osen.co.kr

위-모가 중학교 야구부 학생들. 아래-모가 중학교 주장 채영준 군